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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에서]‘오빠들’ 생각에 잠 못 이루던 날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6-27 16: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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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오빠들’ 생각에 잠 못 이루던 날들

인피니트, 비스트, 소녀시대, 틴탑, 아이유, 비원에이포…!

 

요즘 잘 나간다는 아이돌 가수나 그룹입니다. “꺄악∼”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 것 같네요.^^ 특히 초등 고학년 여학생 중엔 ‘오빠들’을 열렬히 사랑하는 ‘왕팬’이 적지 않죠? 그 마음 잘 알아요. 저도 한때 못 말리는 아이돌 팬이었거든요.

 

최근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가 편지 한 통이 툭 떨어졌어요. 중학교 1학년 국어시간에 제가 부모님께 썼던 편지였는데요. 마지막 추신을 보고 저는 ‘빵’ 터지고 말았어요. 내용은 이렇답니다.

 

‘엄마 아빠, 나 H.O.T 팬클럽 들면 안 돼? 팬클럽 들어도 놀러 다니기만 하는 거 아닌데. H.O.T 콘서트도 꼭 보내주세요!’

옛 생각이 났어요. 제가 초·중학생이던 1990년대 후반은 H.O.T, 젝스키스, SES, 핑클 등 이른바 ‘아이돌 1세대’가 가요계를 휘어잡았던 시절이었죠.

 

저는 H.O.T의 열혈 팬이었어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의 팬 활동은 물론 공개방송과 콘서트를 쫓아다니고, 화보가 실린 잡지를 매달 모으는 재미에 살았지요. 심지어 숙소 앞 먼발치에서 멤버들이 나오기를 몇 시간이고 기다린 적도 있답니다.

아! 오빠들 얼굴 한 번 보면 잠 못 이루던 날들. 틈날 때마다 컴퓨터 앞에서 사진을 들여다보는 저에게 아버지는 말씀하셨죠.

“다 한때다. 나중에 후회 말고 공부해.”

 

‘그럴 리 없어!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면서…ㅠㅠ’라며 입을 삐죽이던 제 모습도 이젠 다 추억이 되었네요. 후회 하냐고요? 전혀요. 얼마나 순수하고 즐거웠던 시절인데요.

 

다만 팬 활동에 빠져 제 할 일을 모두 내팽개쳤다면 지금 후회할 수도 있겠지요. 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오빠들에게 자랑스러운 팬이 되고 싶었어요. 미술학원에서 기른 그림실력으로 오빠들의 멋진 초상화를 그려보기도 했지요.

 

등수가 오른 성적표를 팬레터와 함께 부쳤던 기억이 문득 나는데, 제 성적표는 잘 전달이 되었을까요? 하하.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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