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어린이동아 온라인 카페(cafe.naver.com/kidsdonga)에서 ‘드라마 인기투표’가 진행 중입니다. ‘투표랭킹 궁금해’ 게시판에 한 초등생 독자가 투표 글을 올렸거든요.

 

후보는 이렇습니다. ①빅 ②각시탈 ③아이두아이두 ④유령 ⑤넝쿨째 굴러온 당신 ⑤닥터진. 이중에서 ‘유령’을 즐겨 보는 저는 마음속으로 ‘소지섭 오빠 사랑해요!ㅠㅠ’를 외치며 한 표를 던졌지요.

 

그러다… 오잉? 번뜩 한 가지 사실이 머릿속을 스쳐갔어요. 바로 후보에 오른 모든 드라마가 ‘15세 이상 관람 가’ 등급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방송 프로그램 등급제가 드라마에까지 도입된 지 10년이 됐어요. 방송 프로그램 등급제란 폭력성, 선정성, 비속어 사용 정도에 따라 △모든 연령 △7세 이상 △12세 이상 △15세 이상 △19세 이상 시청 가의 5개로 등급을 매기는 제도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유해한 장면으로부터 보호하고 나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이지요.

 

카페에 후보로 올라온 드라마들은 사실 ‘초등생들이 보기엔 부적절한 내용이나 장면이 등장하는 드라마’라고 공식 등급이 매겨진 드라마들이에요. 하지만 실제로 많은 어린이들이 보는데다 온라인 카페에서 투표도 진행될 정도니, 얼마나 제도가 유명무실(有名無實·이름만 있고 실속은 없음)한지 알겠더라고요. 초등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미디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도 알고 보면 ‘15세 이상’이거든요.

 

걱정도 됐어요. 저는 ‘유령’을 보면서 무서운 장면이 튀어나올 때마다 몇 번이나 소리를 꽥꽥 질렀거든요.ㅜㅜ 어린이가 보기엔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내용도 나옵니다.

 

재미있는 드라마라도 ‘12세 이상’이나 ‘15세 이상’ 등급이 매겨진 것이라면 엄마 아빠의 허락을 얻은 후에 부모님과 함께 시청하면 어떨까요?

 

▶장재원 기자 jjw@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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