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에서 우연히 어린이동아 독자들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요.
“어? 저 어린이동아 보는데!”하는 어린이 독자들의 말을 들으면 기운이 펄펄 나지요.
최근 경남 고성군에서 열린 ‘창의적 빗물이용 경진대회’를 취재하던 중에 특별한 인물을 만났어요. 바로 30여 년 전 어린이동아 독자였던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연구교수로 일하는 환경공학 박사님을 만났어요. 이 분은 대회의 심사위원이었어요.
제가 ‘어린이동아 기자’라고 인사드리자 박사님은 “저도 어릴 때 소년동아일보(어린이동아의 예전 이름) 읽었어요∼. 아직도 홍도에 어린이동아 신문이 가나요?”하며 반가워하셨어요.
박사님은 어릴 적 전남 신안군에 있는 ‘홍도’라는 낙도(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에 사셨대요. 지금은 배의 속도가 빨라져 섬에서 육지까지 가는데 2시간이 걸리지만 박사님이 어렸을 적에는 육지까지 무려 7시간이나 걸렸대요. 그런데 그 먼 곳까지 어린이동아가 갔었다는 사실!
당시 홍도에는 국민학교(‘초등학교’의 예전 명칭)가 두 곳으로, 신흥국민학교와 홍도국민학교가 있었어요. 그 중 박사님이 다닌 학교는 전교생이 50명인 신흥국민학교. 아쉽게도 지금은 폐교가 되었어요. 학교로 매일 한두 부가 배달되어온 어린이동아는 도서관에 비치되었는데, 전교생이 줄을 서서 볼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대요. 박사님은 어린이동아를 보면서 과학자의 꿈을 갖게 되었다고도 하셨어요.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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