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린이동아를 만드는 수많은 사람 중에서 가장 어릴 것이라고 자부해요. 그래서인지 얼마 전 느낀 초등학생과의 세대차이는 저에게는 충격이었답니다.
천안함 폭침사건 2주기를 맞아 진행된 ‘천안함 견학’을 취재하러 갔어요. 당시 견학에 참가한 한 초등학생과 금세 친해져 천안함이 있는 경기 평택까지 가는 내내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어요. 요즘 초등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늘 궁금해 하던 저는 그 친구와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어요. 10세도 넘게 차이 나는 초등학생과 제가 통할 수 있는 이야기의 소재는 ‘연예인’이라고 생각했어요.
“좋아하는 연예인 있어?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연예인은 누구야?”
“‘틴탑’이요!”
이런, ‘빅뱅’이라고만 했어도 제가 할 말이 많았을 텐데…. 그 친구가 틴탑이라고 답한 순간 저는 ‘신화’가 떠올랐어요. 신화는 제가 여러분만 했을 때 ‘샤이니’, ‘인피니트’ 이상으로 인기가 많았던 아이돌 그룹이에요. 저에게 틴탑이란 ‘신화’의 멤버 앤디가 프로듀싱한 그룹에 지나지 않았거든요.
그 친구는 틴탑이 부른 ‘미치겠어’와 더불어 멤버인 엘조, 니엘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놓았어요. 하지만 저는 그 친구의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하고 한참 신화만 생각했어요(딴생각해서 미안해요^^;).
그래서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초등학생과 어떻게 세대 차이를 극복해야할지 고민했어요. 어떻게 하면 제가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는 기사를 쓸 수 있을까요?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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