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엄마와 함께 유럽기행]이탈리아 축구선수들이 제일 기피하는 등번호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2-03-05 04:03:31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17번! 으~ 무시무시한 숫자… 덜덜덜…

 

‘징크스’라는 말, 들어본 적 있지요? 징크스(jinx)는 우리말로는 ‘미신’을 뜻하는 말로, 보통 재수 없고 불길한 현상을 의미해요. ‘빨간 양말을 신은 날엔 운이 없다’거나 ‘시험 전날엔 머리를 감지 말아야 점수가 잘 나온다’는 식으로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빠지는 미신이 바로 징크스지요.

이런 미신은 역사적인 배경과 생활상을 반영하기도 해요. 이런 경우 징크스는 곧 그 나라의 특별한 문화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징크스는 에티켓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문화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는 여행 전 세계 각국의 기본적인 징크스를 알아두면 좋답니다.

오늘은 유럽 여러 나라의 징크스에 대해 알아볼게요.

 

●영국 - 홍차에 설탕보다 우유 먼저 넣으면 시집을 못 간다?

 

홍차의 국가, 영국! 전 세계 홍차 소비의 50% 정도가 영국에서 이루어질 만큼 영국인들의 차(茶) 사랑은 대단합니다. 그래서인지 영국에는 차와 관련된 미신이 많아요.

먼저 차 스푼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저으면 불운이 생긴다고 믿기도 합니다. 반대로 차를 따르다가 조금 엎지르면 오히려 좋은 일이 생긴다는 징조라고 믿는다는군요. 홍차에 설탕을 넣기 전에 우유를 부으면 시집을 못 가게 된다는 미신도 있습니다.

영국인들과 차를 마시게 된다면 불운을 가져온다는 행동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겠죠?

 

●프랑스 - 13명 앉은 식탁에 접시는 14개?

 

‘13’은 적잖은 사람들이 불길하게 여기는 숫자에요.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왜 숫자 13은 불길한 숫자가 되었을까요? 여러 설이 있지만 그 유래는 성경에 등장하는 ‘최후의 만찬’에서 찾을 수 있답니다. 예수가 숨을 거두기 전 가졌던 ‘최후의 만찬’에 참석한 인원이 바로 13명이었기 때문이죠.

특히 식문화가 발달한 프랑스에서는 식탁에 13명이 둘러앉아 식사하는 것을 피한다고 해요. 어쩌다 부득이하게 13명이 회식을 하게 되면 14번째 접시를 가져다 놓는 경우도 있대요. 일종의 ‘액땜’인 셈이죠.

 

●이탈리아 - 17=나는 살았었다=죽음

 

이탈리아에서는 ‘17’이 불운의 숫자. 왜냐고요?

17을 로마 숫자로 쓰면 ‘XVII’가 돼요. 이것의 배치를 조금만 바꾸면 VIXI가 되는데, 이는 라틴어로 ‘나는 살았었다’라는 뜻이라고 해요. 다시 말하면 지금 ‘살고 있다’가 아닌 ‘살았었다’라는 과거형이기 때문에 ‘내 인생은 끝났다’, 곧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이지요.

17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공포증은 상당합니다. 17에 대한 공포증을 뜻하는 말이 바로 ‘헵타데카포비아’에요. 이탈리아 항공회사인 알리탈리아 항공의 항공기에는 17열의 객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군요.

프랑스의 자동차 회사 르노에서도 ‘쿠페 르노 17’이라는 차종을 이탈리아에 판매할 때는 ‘르노 177’로 그 숫자를 바꾸었다고 합니다.

 

●독일 - 나랑 똑같은 도플갱어… 마주치지 말자

 

‘도플갱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도플갱어는 독일어로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사람’, 즉 같은 시공간에서의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물을 의미해요.

도플갱어는 독일의 민담에서 유래했어요. 독일인들은 도플갱어를 보면 그 자신은 숨을 거두고, 지인의 도플갱어를 보면 그 지인이 크게 병을 얻는다고 믿는답니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독일의 대작가 괴테가 도플갱어를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는 속설이 전해지기도 하지요.

 
 
 
▼ 9번 교향곡의 저주 ▼
 

9번 교향곡 작곡 후 하늘나라로 간 베토벤 플리커 홈페이지

국가별 징크스도 있지만, 분야별 징크스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클래식음악계에서는 ‘9번 교향곡의 저주’라는 징크스가 있어요. 9번 교향곡을 작곡한 뒤에 작곡가들이 숨을 거두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죠. 실제로 베토벤, 슈베르트, 드보르자크, 브루크너, 말러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9번 교향곡을 작곡한 이후 유명을 달리했답니다.

위대한 음악가인 베토벤은 그의 역대 최고의 걸작인 9번 교향곡 ‘합창’을 작곡한 다음 10번 교향곡을 구상하던 중 목숨을 잃고 맙니다.

오페라와 실내악, 피아노곡, 교회음악, 가곡 등 전 부문에 걸쳐 약 1000곡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을 남겼던 슈베르트 역시 그의 9번 교향곡 ‘그레이트’를 완성한 직후 죽음에 직면하게 되었지요.

이처럼 세계적인 유명 작곡가들이 9번 교향곡의 저주를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스트리아의 음악가 쇤베르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9번 교향곡을 작곡한다는 것은 곧 죽음과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운명의 장난일까요? 정말 9번 교향곡에 저주라도 깃든 것일까요? 아무도 알 수 없어요. 하지만 그들이 남긴 9번 교향곡에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속되었던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녹아 있는 것만은 분명하겠지요.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