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리 동생은 고집쟁이입니다.
엄마에게 야단을 맞아도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동생은 왜 고집을 부릴까요?

A. 아이들이 고집을 부리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독립성의 추구입니다. 자신도 이제 독립된 인격체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부모님의 요구에 반대로 행동하거나 “싫어요” 또는 “아니요”라고 말합니다.

둘째, 부모님과의 힘겨루기입니다. 부모를 꺾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던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점차 고집 부리는 행동을 강화합니다.

셋째, 융통성의 결여입니다. 인지능력의 발달이 아직 미숙하기에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생각하지요. 자신이 처한 ‘지금 여기’가 전부라고 여겨서 고집을 피웁니다.

넷째, 타고난 성격의 차이입니다. 순한 아이, 까다로운 아이, 보통 아이 세 가지로 나뉘는데, 까다로운 아이는 환경의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 해 고집을 부리곤 합니다.

고집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고집을 부리는 상황 자체를 피해주세요. 아이가 눈앞의 과자를 반드시 먹겠다고 고집 피우면 집에서 과자를 아예 치워 놓습니다.

둘째, 침착하게 이유를 설명해 주세요. 부모님이 소리를 지르거나 폭력을 사용한다면 아이는 상처를 받을 것입니다. 고집을 부려도 통하지 않음을 단호하게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고집을 꺾어야 합니다. 시간에 쫓기면 급한 사람은 언제나 부모니까요. 만일 백화점과 같이 다른 사람의 눈이 의식되는 장소에서 아이가 고집을 피우면 부모님은 쇼핑을 멈추고 그 자리를 과감히 떠나세요.

넷째, 다른 가족이 모범을 보이세요. 목소리를 크게 내고 우겨서 일을 처리하지 마세요. 차분한 어조로 가족이 서로 상의하고 상대방의 의사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아이에게 가장 훌륭한 교과서입니다.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원장 psysohn@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