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밸런타인데이(Valentine Day)가 다가옵니다. 이날 많은 사람들이 친구, 연인에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초콜릿을 주곤 해요. 그런데 밸런타인데이는 언제 어떻게 생겨난 걸까요?

밸런타인데이의 기원에 대해서는 성 밸런타인 주교를 기념하기 위한 날이라는 설이 일반적입니다.

3세기경 고대 로마의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는 젊은이들의 결혼을 법으로 금지했다고 해요. 당시 원정을 떠나야 하는 젊은이들이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결혼을 하곤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때 성 밸런타인 주교는 황제의 명령을 어기고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결혼을 도와주다가 참수형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날이 바로 2월 14일이었대요.

이밖에도 여러 설이 있지만 밸런타인데이가 유럽에서 시작됐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오늘은 유럽의 밸런타인데이와 초콜릿에 대해 살펴볼게요.

 

●영국

 

‘신사의 나라’ 영국은 밸런타인데이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라에요. 영국의 초콜릿 기업인 캐드버리(Cadbury)사가 밸런타인데이용 초콜릿을 최초로 판매했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하트 모양의 박스에 예쁘게 담긴 초콜릿이었죠.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은 캐드버리 초콜릿 공장을 보고 영감을 받아 유명한 아동 소설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쓰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프랑스도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많이 먹습니다. 프랑스에서는 1615년 당시 루이 13세 왕과 결혼한 스페인 공주 안 도트리슈에 의해 처음으로 초콜릿이 왕궁에 전해졌다고 해요. 이후 귀족을 중심으로 초콜릿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제조 기술도 발달하기 시작했죠. 루이 16세의 왕비였던 마리 앙투와네트가 자신의 전속 쇼콜라티에(초콜릿을 만드는 장인)를 둘 정도였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초콜릿 기업으로는 ‘발로나’, ‘메종 드 쇼콜라’, ‘보나’ 등이 있어요. 이중 보나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초콜릿 하나도 장인정신으로 만드는 프랑스의 기업정신이 대단하죠?

 

●스위스

 

‘초콜릿’ 하면 ‘스위스’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요. 스위스가 본격적으로 ‘초콜릿 강국’이 된 것은 1875년 다니엘 피터가 초콜릿에 우유를 섞어 만든 최초의 ‘밀크 초콜릿’이 큰 사랑을 받았을 때부터라고 합니다.

스위스 취리히에 가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초콜릿 가게가 있어요. 1859년 쉬프륑리 부자가 문을 연 ‘파라데 플랏츠 쉬프륑리’인데요. 처음엔 볼품없는 초콜릿 상점이었지만 독특한 맛과 품질로 곧 취리히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지금은 역사적인 관광지로까지 거듭났지요.

스위스에는 초콜릿 박물관도 많아요. 스위스 최대 초콜릿 기업인 알프로제가 개관한 알프로제초콜릿박물관이 유명하지요. 이밖에도 스위스는 ‘네슬레’, ‘린트’, ‘토브레로네’ 등 세계적인 초콜릿 브랜드를 갖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초콜릿을 이용해 다양한 디저트를 만들었어요. 헤이즐넛(개암나무 열매) 가루를 초콜릿에 섞어 만든 ‘잔두야’나 에스프레소, 초콜릿, 우유를 섞어 만든 토리노 지방의 전통음료 ‘비체린’처럼 맛있는 디저트들이 이탈리아에서 탄생했지요.

이탈리아의 대표적 초콜릿 기업으로는 ‘페레로 로쉐’, ‘카파렐리’, ‘페루지나’ 등이 있습니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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