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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캔 여사의 할 수 있어요!]공군 졸병의 휴가 중 해외봉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8-22 04: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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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는 공군으로 입대했다. 그런데 신병훈련 때 복잡한 선발 과정을 거쳐 기무부대에 배치됐다. 이리저리 몇 곳에 복무하더니 기무부대장 비서로 발탁됐다. 아마도 이 자리는 부대 관계자들이 그간 병사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고 여러 사항을 고려하여 선발하는 듯했다.
새로 부임한 기무부대장은 일에 대해서는 완벽주의자여서 모시는 군인들은 모두 버거워 한다는 소문이 부임 전부터 무성했다. 나는 ‘아이가 제대로 잘해야 할 텐데…’ 라며 걱정했다. 특히 군부대에서 상관을 잘 만나는 것은 ‘신 오복’에 들 것이라고 나는 가끔씩 농담도 했다. 새 기무부대장은 미국 워싱턴의 조지타운대에서 연수하고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깐깐한 원칙주의자지만 생각이 열려있고 병사를 더없이 아끼는 분이었다. 병사용 도서구입에 적극적이었고 늘 병사들에게 공부하라며 격려했다. 각종 배려 덕분에 병사들끼리 실제로 스터디그룹이 운영되기도 했다.
부대장은 미국의 AP통신을 받아쓰며 스스로 교정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월간지를 큰아이에게 선물했다. 아이는 이 책으로 업무가 끝난 저녁 시간을 쪼개 열심히 공부했다. 부대장이 기특해 했음은 물론이다. 이때 같이 스터디를 하던 친구들 중 한 명은 지금 보스턴에서 공부하고 있고 한 명은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큰아이가 휴가 기간에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오겠다고 했다. 그러자 부대장은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기무사령관의 결재를 받아주었다. 군인은 각 군 참모총장의 결재가 있어야 해외로 나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큰아이가 있던 부대에서는 작은 소동이 났다. 실무책임자는 전례 없던 일이라며 난색을 표했고, 부대장은 속히 수속해 주라고 독촉했다. 부대장은 병장인 큰아이에게 해외 봉사를 허락하면서 “갔다 오면 반드시 경험을 부대원과 공유해야 한다”는 조건만 달았다. 큰아이는 그 뒤 부대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제대 후에도 부대장과의 인연은 이어졌다. 그분은 가끔씩 큰아이를 집으로 초대하기도 하고 바깥에서 외식을 함께 하기도 했다. 큰아이는 전역 후 3군사령부에 근무하던 그분의 요청으로 특강을 한 차례 더 하기도 하였다. 당신도 할 수 있어요.

Yes, you can.

 

 

< 유캔 여사 youcanlady@gmail.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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