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설날이나 추석이 가장 큰 명절이지만, 유럽 국가에서는 뭐니 뭐니해도 크리스마스가 1년 중 가장 큰 명절이랍니다. 그래서 유럽 국가의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으며 연초까지 진행된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국가별로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문화를 가지고 있어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이탈리아의 산타클로스, 베파나

 

이탈리아의 산타클로스는 여자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전통적으로 이탈리아에서는 라 베파나(La befana)라는 할머니가 산타클로스의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빗자루를 타고 돌아다니며 착한 어린이에게는 달콤한 사탕과 초콜릿을, 나쁜 어린이에게는 석탄을 넣어 준다는 착한 마녀 할머니이지요. 동방박사들이 아기예수를 경배하러 갔다고 하는 주현절인 1월 6일이 되면 이탈리아 곳곳에서 베파나 축제가 열린답니다. 수많은 여인들이 베파나로 분장하고 거리를 돌며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것이지요. 혹시라도 이탈리아에 가서 길거리에서 매부리코의 마녀를 만난다면 겁먹지 마세요. 베파나는 착한 마녀이니까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프랑스의 알자스(Alsace) 지방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된 아름다운 도시가 있어요. ‘마르셰 드 노엘(크리스마스 장(場)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대표되는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문화는 1570년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축제로 스트라스부르 시내의 모든 가게들이 저마다 개성 넘치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 도시는 ‘성탄절의 별들의 나라’라는 별명이 붙어 있을 정도랍니다.

 

●영국에서 ‘민스파이’를 모르면 간첩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캐럴과 트리가 영국에서 유래되었을 정도로 영국의 크리스마스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답니다. 이런 영국의 크리스마스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 하나 있는데, 바로 민스파이(Mince Pie)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처럼, 영국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축제 동안 매일 민스파이를 하나씩 먹어야 그 다음 해에 행운이 찾아온다고 해요.
‘다지다’라는 의미를 지닌 민스(mince)라는 이름처럼 고기를 잘게 다져서 말린 과일, 향료 및 브랜디 등과 섞은 것을 속에 넣어 구워낸 파이로, 16세기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부터 영국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영국 사람들은 민스파이 한 조각과 기네스 한 병을 남겨두고 자는 전통이 있대요. 산타클로스의 간식이라나요.

●스위스 바젤에선 크리스마스도 예술

 

세계 3대 아트페어가 열리는 곳인 바젤은 예술의 도시답게 크리스마스 마켓도 ‘예술’입니다.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바젤에서는 크게 세 곳에서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린답니다. 시내 중심가인 바르퓌세 광장과 데아트르 광장뿐
만 아니라 바젤 기차역에도 수십 가지의 크리스마스 부스가 생긴다고 해요. 이 세곳을 하나의 동선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따라가다 보면 바젤 도시의 전체의 크리스마스를 훑어볼 수 있게 된답니다.

 

<퀴즈>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편지를 보내오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답장을 해주는 ‘산타클로스 마을’이 있는 국가는 어디일까요?
(힌트: 산타클로스 사무실의 주소는 ‘Santa＇s Post Office FIN-96930, Artic Circle FINLAND’랍니다)

 

①스위스 ②덴마크 ③핀란드 ④캐나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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