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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ooks]‘자폐증 형’ 누가 뭐라해도 내가 사랑하는 형이라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12-14 08: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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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은 외계인일까? / 크레용하우스 펴냄

[I♥Books]‘자폐증 형’ 누가 뭐라해도 내가 사랑하는 형이라고!

우리 형 이름은 데이비드다.
형은 내가 시끄럽게 하는 걸 싫어한다. 껴안는 건 더 싫어한다. 가장 싫어하는 건 내 친구들이 놀러오는 것이다. 그럼 곧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다.
그래서 나는 가끔 형이 싫을 때가 있다.
형은 친구들의 형과 너무 다르다. 남들과 다른 언어로 말하고 다르게 행동한다. 웃기는 일에 웃지 않고, 슬픈 일이 있어도 울지 않는다. 형은 때때로 크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온종일 한마디도 하지 않고 혼자만의 놀이를 한다.
그래도 나는 데이비드 형이 싫을 때보다 좋을 때가 더 많다. 왜냐하면 우리 형이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형은 아마 외계인일 거야."
친구들은 그렇게 말한다.
사실 형은 자폐증을 앓고 있다. 늘 외계어만 쓰는 것도 아니다. 아주 가끔이지만 지구 언어를 쓰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형이 하는 말은 알아듣기 힘들고,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형도 괴로워한다. 엄마는 형이 형만의 마음의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형은 내가 느끼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느낀다. 동물의 마음까지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안다. 형이 앓고 있는 자폐증은 다른 사람에게 옮는 전염병이 아니라는 것을. 그냥 형은 조금 다를 뿐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은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형이라는 것이다. 다그마 H 뮐러 글,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7500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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