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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ooks]연줄 타르르…팽팽한 손맛…온몸 짜릿짜릿…연날리기 감동 아름답게 담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11-23 0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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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연아! 높이높이 날아라 / 고인돌 펴냄

겨울을 대표하는 전통놀이는 썰매타기와 연날리기다.
속도를 즐기기엔 썰매타기가 제격이지만 얼음이 녹거나 얼지 않았을 때는 만만한 것이 연이다. 하지만 연날리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둑에서 아이들의 연날리기가 한창이다.
“야, 이 자슥아! 그걸 연이라고 만들었나?”
“얌마, 우째다 보니까 뜨는 거지. 좀 있어봐라. 그게 뜨는강.”
“어이! 호철이! 내 연에 편지 한 번 부치봐라.”
연을 만드는 기술도, 띄우는 기술도, 연에 대한 생각도 이렇게 제각각이다.
호철이도 연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착착 접힌 문종이가 보였다. 대나무 대신 싸리나무 몇 개를 빼냈다. 문종이를 정사각형으로 잘라서 한 대각선에 중간 뼈대로 곧은 싸릿대를 붙이고, 다시 싸릿대 하나를 중간 뼈대 아래에서 위쪽 3분의 2 지점에 활처럼 휘어 문종이를 발랐다.
가오리연이 완성됐다.
하지만 얼마 띄우지 않아 아래로 쿡 처박힌다. 어째서 그럴까. 호철이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연싸움을 하는 친구들, 날아간 연을 찾으러 숲 속으로 가는 아이들, 공부 안 하고 놀기만 한다고 야단치는 부모님들….
사태는 급박하게 돌아가고 아이들의 긴장감이 하늘을 찌르나 책을 읽어 내려가는 마음은 신기하게도 즐겁고 평화롭다.
“연이 공중 바람을 타기 시작하자 나는 연줄을 타르르 풀었습니다.… 마치 물고기가 꼬리지느러미를 차며 물 위쪽으로 솟구쳐 오르듯이 말입니다. 연이 당기는 힘이 연줄에 팽팽하게 전해지고 그 느낌이 내 손으로, 온몸으로 짜릿하게 느껴집니다.”
연날리기의 감동을 아름다운 문체로 풀어냈다. 이호철 글, 임연기 그림. 1만3000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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