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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ooks]아 고구려! 만주벌판 호령했던 그 시대 속으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11-09 04: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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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가을 하늘을 따라가 보면 한때 우리 민족이 지배했던 광활한 만주벌판에 닿는다. 고구려는 동북아시아의 최강국이었지만 역사 기록은 별로 없다. 고구려 고분 벽화나 광개토대왕비 장수왕비 등으로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2000여 년 전 한반도와 만주벌판을 호령했던 고구려인의 기상을 보여주는 책 3권이 나왔다. 고구려의 삼족오 축제 옷감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 상상력이 대단하다.

 

●태양의 새 삼족오

 

“너에게 다리 하나를 더 줄 테니 하나는 하늘을, 하나는 땅을, 하나는 사람을 맡아 돌보라.”
하늘님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자 하늘닭의 깃털이 금빛으로 변하고 볏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불같은 기운이 느껴지면서 하늘닭은 힘차게 날아오르며 두 눈을 번쩍 떴다. 세상의 모든 닭들이 ‘꼬끼오’하고 울었고, 마침내 해가 둥실 떠올랐다.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하늘 나무에 살던 하늘닭의 다리가 3개가 된 이유다.
싸움과 파멸을 조장하는 부혜는 하늘닭이 만드는 낮의 평화가 싫었다. 그래서 하늘닭의 눈을 쪼아버렸다. 하늘닭이 아침을 알리지 못하자, 태양이 떠오르지 않았다. 밤만 계속됐다. 하늘님이 준 세 개의 다리로 부혜를 물리친 하늘닭은 태양 속으로 날아올랐다. 빛이 너무 강해 검게 보였다.
사람들은 ‘세 개의 다리를 가진 까마귀’라는 뜻으로 ‘삼족오’라고 불렀다. 유다정 글, 최용호 그림.

 

●매호의 옷감

 

고구려 최고 멋쟁이는 어떤 옷을 입었을까. 허리를 잘록하게 묶은 긴치마다. 옷의 무늬는 ‘물방울’. 이들을 어떻게 ‘물방울 무늬’를 옷에 염색할 수 있게 됐을까. 상상력은 여기서 출발한다.
“하늘에서 노닐던 직녀 칠석 밝은 달 뜨니/하늘에다 베를 놓고 구름 잡아 베를 짜서/보고 싶은 낭군에게 고운 옷 지어 주네/어화둥둥 좋구나 좋아.”
칠석날 아침 해가 떠오르자 아낙들의 길쌈내기가 시작됐다. 매호는 오랜 여자친구 지밀이 으뜸을 차지하길 빌고 또 빌었다.
매호는 밤마다 지밀에게 줄 옷감을 물들였다.
꼭두서니로 꽃보다 붉은 색을, 쪽으로 하늘보다 파란 색을, 치자로 달님보다 노란 색을 물들였다. 하지만 모두 성에 차지 않았다. 그러다 옷감을 군데군데 실로 동여매 물을 들여 보았다. 옷감에 동그란 무늬가 생겼다. 이제 고구려인들도 ‘물방울 무늬’ 옷을 입게 된 것이다. 김해원 글, 김진이 그림.

 

●달기의 흥겨운 하루

 

이제 동맹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달기는 흥겨운 축제 동맹에 매고 갈 댕기를 고르느라 시장에서 여념이 없다.
“서역 사람들이 왔구나.”
서역은 중국의 서쪽에 있는 나라를 일컫는 말이다. 중앙아시아 아라비아 반도국까지 포함한다. 서역 사람들은 진귀한 물건들을 시장판에 쏟아냈다. 꼬리가 길고 엉덩이가 빨간 저 동물은 뭘까? 원숭이다.
원숭이 한 마리가 시장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도망을 다닌다. 원숭이를 쫓다 보니 고구려인들이 즐겨 쓰는 깃털이 달리 모자 가게도, 뿔나팔 피리 장고 종이 가득한 악기 가게도, 장대 다리 위에 올라 서 있는 아저씨도 만나게 된다. 지금의 장과 다르지만 분명 고구려의 특성이 가득한 장이다.
화가는 고구려인의 패션과 옷차림을 고증해 재현했다. 윤아해 글, 정지윤 그림. 창비 펴냄. 각 권 1만2000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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