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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ooks]“좀 건강하군” “동글동글하네” 비만소녀 ‘마르고’의 춤에서 찾는 ?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11-09 04: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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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뚱보 댄서 / 개암나무 펴냄

그렇다. 아무도 대놓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냥 남자한테는 ‘좀 건장하군’ ‘배가 좀 나왔군’이라고 말하고, 여자한테는 ‘좀 동글동글하네’ ‘볼살이 좀 있네’라고 말한다.
이 말을 누군가에게 듣는다면 거울을 보지 않고도 알아야 한다.
‘나는 뚱보야.’
내 이름은 마르고다. 하지만 친구들은 나를 ‘뚱뚱한 감자’ ‘드럼통’ ‘매머드’, 심지어 ‘똥자루’라고 부른다.
신체검사가 있던 날 양호 선생님은 부모님께 ‘비만’ 통보를 했고 나는 의사 선생님께 가야 했다.
“넌 피아니스트의 손을 가졌구나. 보통은 가늘고 긴 손가락이 피아노를 잘 친다고 생각하지만 건반을 힘 있게 치려면 튼튼한 손이 좋단다. 예쁜이∼.”
의사 선생님의 말씀은 큰 격려가 됐다. 그래 피아노다. ‘뚱보 탈출을 피아노와 함께 하는 거야’라고 결심했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쉽게만 풀리지는 않는다. 튼튼한 손은 가졌을지 몰라도 음감을 느끼는 귀를 가지지 못한 것.
뚱보라고 놀림 받으면서 슬픈 학교생활을 지속해야 하는 것일까. 마르고는 생각만 해도 우울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기회는 왔다. 공짜 초대권이 생긴 것. 별 기대를 가지고 간 것은 아니었다.
원래 무대의 여주인공은 가냘프고 예뻐야 한다. 규칙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랬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고 모두 생각한다.
어라!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이제껏 그런 무용수는 한 번도 본 일이 없다. 아니 상상도 못했다. 그런 엄청난 엉덩이로 그렇게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다니….
하지만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킥킥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무용수는 더 격렬하게 자유롭게 춤을 추었다.
무용수가 공기처럼 자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마르고도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조 외슬랑 지음, 카미유 주르디 그림. 9000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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