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정말로 많다. 문학 미술 음악 과학 철학 등 방대한 분야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버전도 다양하다. 이 책은 신, 자연 신화, 반신반인과 전설 등 3가지 주제로 신과 영웅들의 이야기를 뽑았다.

 

●신들의 이야기

 

제우스와 헤라를 가장 먼저 설명한다. 올림포스의 제왕인 제우스는 누나인 헤라와 결혼했다. 바다를 지배하는 포세이돈과 죽음을 관장하는 하데스도 제우스의 형들이다.
제우스와 헤라는 전쟁의 신 아레스,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 분쟁의 여신 에리스를 낳았다. 나머지 신들은 모두 제우스와 다른 여자 사이에서 태어났다.
가장 먼저 태어난 자식이 지혜의 여신 아테나이다. 그는 배다른 형제인 아레스를 매우 싫어했는데 아레스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아테나가 이기는 것은 아테나가 전략의 신이기 때문이다. 신들이 태어나고 얽히며 살아간 이야기가 2장을 넘기지 않고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자연신화

 

신들에게 대항한 세력은 없었을까.
대표적인 것이 티탄 프로메테우스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이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자 제우스 몰래 불을 인간에게 가져다준다. 화가 난 제우스는 코카서스 산 정상에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쇠사슬에 묶어 독수리가 수세기 동안 간과 창자를 파먹게 했다. 그를 구출해 줄 영웅이 나타날 때까지. 영웅은 나타났다. 헤라클레스가 주인공이다.
신을 주루룩 나열하기보다 탄생 배경과 사건을 중심으로 신화의 주인공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버나드 엡슬린 지음. 1만3000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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