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도 어려운데 사자성어는 어른도 잘 모르는 것이 많다. 왜 그럴까.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아절현(伯牙絶絃)은 맏이 백, 어름니 아, 끊을 절, 악기줄 현으로 구성된 말이다. 한자로는 도저히 무슨 뜻인지 해석할 수 없다. ‘백아’는 춘추시대 진나라 사람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백아는 원래 초나라 사람이었지만 진나라에서 벼슬을 지냈고, 거문고를 매우 잘 타 명인의 경지에 올랐다.
진나라 왕의 명으로 초나라에 가게 됐는데 휘영청 달이 밝자 거문고를 켜기 시작했다. 나무꾼이 숨어서 연주를 듣는 것을 보고 음악의 깊이를 아느냐고 물었다. 나무꾼은 백아가 연주하는 모든 곡의 해설을 빼어나게 해냈다. 백아는 나무꾼 종자기와 의형제를 맺고 이듬해 들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듬해 종자기를 찾았을 때, 종자기는 병을 앓고 죽은 후였다. 슬픔에 잠긴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 다시는 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
‘백아가 끊은 거문고 줄.’ 이렇게 연상만 해도 이 고사성어가 무슨 뜻인지 짐작하기가 어렵지 않다. 의미는 당연히 ‘영원한 우정’이다.
‘권토중래’ ‘대기만성’ ‘등용문’ 등 우리가 자주 쓰는 고사성어에 얽힌 사연을 읽는 재미가 있다. 글공작소 지음. 1만5000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