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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ooks]떡은 왜 남의 떡이 커 보일까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9-14 04: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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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새콤달콤 / 교학사 펴냄

새콤달콤한 생각은 어떤 생각일까.
일단 소희네 집 부엌의 세 개의 잼 병의 다툼을 들여다보자.
세모통의 살구 잼이 네모통의 사과 잼에게 세모인 것이, 살구 잼의 주인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네모는 “우리가 진짜 잼의 주인일까” “내가 다른 종류의 네모여도 멋있을까”하는 질문을 한다.
세모는 네모가 이상하다. 그래도 네모 안에 세모가 들어갈 수 있고, 세모 안에도 네모가 들어갈 수 있으니 단짝으로 지내자고 한다. 동그라미병은 왕따를 시키고.
다음 날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았을 때 소희가 말한다.
“엄마, 잼 병이 세모 네모 동그라미 제각각인데 뚜껑은 모두 동그래 그치?”
좀 더 깊이 들어가 보자.
큰 파랑 굴렁쇠와 작은 노랑 굴렁쇠가 만났다. 노랑이가 파랑이를 따뜻하게 해준다며 등 뒤에 기대어 돌았다. 따뜻하고 좋았다. 기분이 좋아진 파랑이가 한 번 더 돌아달라고 부탁한다.
“한 번이라니? 널 덥혀 주려고 두 번이나 돌았는걸.”
서운한 듯 노랑이가 말한다. 하지만 파랑이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자기가 한 번 돌 동안 노랑이는 두 번이나 도는 걸까.
둘은 네모 거울을 찾았다. 네모가 심판이 됐다. 파랑이가 노랑이 등을 덥혀주며 돌았다. 노랑이 한 바퀴를 돌고 파랑이 멈추려고 하자 네모가 반을 더 돌라고 말했다. 드디어 모든 것이 밝혀진 것.
“떡은 남의 떡이 커 보이고, 친절은 내 친절이 커 보인단다.”
여기까지 오면 ‘새콤달콤’은 ‘역지사지’ ‘배려’ 이런 말로도 바꿔 쓸 수 있겠다. 푸르네 집의 새콤달콤 생각은 어떨까. 아빠가 전화기를 새로 사 왔다. 솔바람이나 바다 소리를 전해주는 전화기.
“바닷물은 짠데 너희는 어떻게 너희 몸을 지킬 수 있지?”
푸르네가 물고기들에게 물었다.
“바닷물이 짠 건….” 주저하던 물고기들은 변해버린 것들을 되살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나쁜 공기, 고약해진 마음 같은 것을 바다는 소금으로 만든단다. 그래서 바닷물이 짜단다. 푸르네는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철학동화 7편. 김은숙 작가는 소천아동문학상 수상자다. 김종민 그림. 8500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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