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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어볼 만한 교육서]과학자의 서재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9-05 04: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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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출판 펴냄

“과학자는 많은 아이들의 꿈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한 번도 과학자를 꿈꾼 적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시인이 되고 싶어 습작 노트를 끼고 살았고, 조각이라는 아름다운 세계를 발견하고는 그곳을 향해 무작정 내달리기도 했습니다.”
한 과학자의 고백이다. 시인과 조각가를 꿈꾼 아이가 어떻게 과학자가 됐을까. 이 책은 자연과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가 자신이 살아온 길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꿈을 이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최 교수는 ‘과외사건’이 그를 철들게 했다고 한다. 내 아들만큼은 일등으로 키우겠다는 결심. 대한민국 부모치고 안 해본 사람 없을 것이다. 최 교수의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변두리 출신의 아이를 우리 그룹에 끼워 넣을 순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 수준이 평균적으로 낮아질지 모르잖아요.”
없는 돈을 마련해 찾아간 과외그룹에서 어머니와 최 교수 앞에 쏟아진 말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끼리끼리의 모임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것은 아이가 일등을 하면 ‘말’들이 사라지는 것.
소년 최재천은 구슬백 없는 가난한 엄마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전교 1등을 한 것이다.
머리가 좋았던 모양이다. 최 교수의 아버지도 집안 형편이 어렵지 않았으면 군인 대신 서울대에 갈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공부보다 노는 것이 훨씬 좋았다. 친구들과 노는 것도 좋았지만 부모님의 눈치가 보일 때는 혼자 노는 것도 무궁무진이었다. ‘수집’이 그중에서 최고다. 돌 병 구슬…. 모으다 보면 관심이 생기고 차이를 알게 된다. 과학 실험의 준비 작업이 그때 생긴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부에 대한 목표는 늘 부족했다.
중학교 때는 시인이 되고 싶어 문예반에서, 고등학교 때는 조각이 뛰어나 미술반에 스카우트된 사건이 있었던 것. 재능이 있었다. 하지만 아들의 성공을 바라는 아버지 앞에 미대 이야기가 감히 통했겠는가.
하지만 그의 이런 감수성과 재능은 훗날 그가 감수성 넘치는 글을 쓰고, 실험을 하는 데 도움을 줬다. 최 교수가 과학자의 길을 걷기까지 겪은 다양한 인생굴곡을 담담히 고백하고 있다. 1만5000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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