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희네 글자벌레 / 길벗어린이 펴냄
“호박죽이 얼근덜근한 맛인가? 땅콩과자가 시큼털털한 맛인가? 된장찌개는 새콤달콤한 맛인가? 초콜릿이 알짝지근한 맛인가? 씹지않고꿀꺽벌레는 머릿속이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돼서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
이 짧은 문장에 참 낯선 단어들도 많다. 얼근덜근 시큼털털 알짝지근. 그나마 새콤달콤은 유명과자 상표라 알 듯할 뿐이다.
저자인 권윤덕 선생님은 아들 만희 군의 낙서장 속 그림에서 힌트를 얻어 사람들 세상만큼이나 복잡하고 흥미로운 글자벌레를 만들어 냈다. 이 벌레들은 언어를 조합하고 우리말이 얼마나 맛있는지를 보여준다.
책을 읽다 보면 글자벌레가 글자와 글자를 조합해서 새로운 글자구슬을 만들 듯이 좋은 우리말을 제대로 쓸 수 있는 힘이 생기는 듯하다. 1만6000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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