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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 지존]고교 때 ‘서울버스’ 앱 만들어 연세대 IT명품인재 전형 합격 유주완 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8-23 01: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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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버스’ 자만 벗고 잡스처럼 생활패턴 바꿀 것”

《 최근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다는 뉴스가 나온 뒤 우리나라의 정보기술(IT)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최고의 휴대전화 제조 기술을 가진 삼성전자지만 정작 스마트폰을 돌아가게 하는 운영체제(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은 16일 삼성의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이 회의에서는 독자적인 OS를 만들 우수한 소프트웨어 인재를 대폭 확충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필수 애플리케이션(앱) ‘서울버스’를 만든 유주완 군을 만났다. 유 군은 경기고 2학년 때 만든 이 앱으로 ‘스타’로 떠올라 연세대 국제캠퍼스 글로벌융합공학부의 IT명품인재 전형에 합격했다. 이 학부는 ‘애니콜 신화’를 쓴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교수로 있다. 한국의 ‘스티브잡스’를 꿈꾸는 유 군에게 ‘컴퓨터 이야기’를 들었다. 》

 

●공부보다는 컴퓨터와 친했던 학창시절
인기 앱을 만든 유 군은 어떻게 프로그램을 배웠을까?
“아버지 말씀이 걸음마 떼기도 전에 컴퓨터 전원을 눌렀대요. 유치원 시절 ‘가정방문 컴퓨터 교실’을 했는데 그때 배운 기술(?)을 활용해 유치원 컴퓨터의 윈도 폴더를 깨끗이 포맷했어요. 엄마가 당시에 많이 난처했다고 하더라고요.”
유 군은 “독학으로 인터넷의 떠도는 ‘샘플 코드’를 찾아 프로그램을 배웠다”고 말했다. 책으로 프로그램 문법을 배운 ‘정통파’가 아니란 이야기다. 이렇게 쌓은 컴퓨터 실력으로 셀 수 없이 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서울 영본초 3학년 때는 교내 홈페이지 경연대회에 나갔다. 자신의 휴대용저장장치(USB)를 꽂아야만 컴퓨터가 켜지는 보안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중학교 때는 ‘자동 책상 배치’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선생님과 상의해 서로 붙으면 떠들어 짝이 되면 안 되는 친구, 키 크기에 따라 앞뒤로 자동 배치되는 조건 등을 이 프로그램에 넣었다.
“정말 컴퓨터에 미쳤어요. 공부는 뒷전이었죠. 부모님 몰래 컴퓨터를 하는 일명 ‘몰컴’으로 집에서는 밤을 샜고 학교에서는 밀린 잠을 보충했죠.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몰컴’은 게임중독자들에게 많이 나오는 단어다. 유 군은 “게임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며 “성적은 앞에서 3등부터 뒤에서 3등까지 골고루 해봤다”고 말했다.
유 군은 “고1 때 잠깐 학원을 다녔지만 돈을 낭비하는 것 같아 끊었다”고 말했다. 또 놀아본 경험으로 지금의 학원 풍경을 예상했다.
“학원 선생님 몰래 책상 밑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하고 있을걸요.”

 

●프로그램을 배우다 좋아진 영어
유 군은 공부는 자기가 하고 싶어야 그 효과가 클 것이라고 하며 자신의 영어 공부법을 이야기 했다.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샘플코드’는 모두 영어였어요. 내가 좋은 프로그램을 배우려면 영어를 할 수밖에 없었죠. 그러니 영어도 자연스럽게 좋아졌고요. 지금은 중고교 때 그렇게 싫던 수학과 물리도 재밌어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안드로이드는 까다로울 수 있어요. 아이폰은 1이든 4이든 지금까지 나온 모든 기계가 화면의 비율, 버튼의 위치 등이 모두 다 똑같아요.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갖고 전화기를 만드는 회사의 장점일 거예요. 하지만 안드로이드를 쓰는 삼성의 갤럭시, LG 옵티머스, 대만의 HTC 등의 기계는 각기 다 달라요. 그러니 안드로이드용 앱 개발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죠. 기계도 다 사야 하니 돈도 많이 들고요. 아마 구글이 모토로라를 이용해 전화기를 만들면 삼성 등의 다른 회사들은 구글의 요구에 맞게 기계를 만들 수밖에 없을 거예요.”
유 군은 겸손했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제 주변의 한 분이 ‘어린 나이에 유명해진 사람 치고 안 망한 사람이 없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죠. 나름 유명해져 정치인 경제인 등 많은 분들을 만나며 자만심이 하늘 끝까지 올라갈 때도 있어요. 타성에 젖어 내가 만든 ‘서울버스’에 질질 끌려다니고 있었던 거죠. 이제는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 ‘서울버스’를 끌고 갈 거예요. 잡스처럼 사람들의 생활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제 꿈을 향해서요.”

 

< 인천=글·사진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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