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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ooks]‘왈패’ 중학 1학년 여학생, 신밧드 드라큘라 등 ‘판타지 독서’로 거듭?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8-10 0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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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닷새 사계절 펴냄

나는 중학교 1학년 최담.
학교에서는 이름보다 ‘일진’으로 통한다. 그게 싫고 부담스럽냐고? 천만에 말씀이다. 일진이 아닌 것보다 일진인 게 훨씬 낫다.
나를 대하는 아이들 태도는 딱 두 부류다. 슬금슬금 피하거나 적극적으로 친해지려고 노력하거나. 그런 것은 상관없다. 아무튼 아이들의 그런 행동이 기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어디서 들었는지 부모님은 내가 어떻게 일진이 됐냐고 따지고 묻는다. 놀라셨을 것이다. 공부 외모 운동 특기 모두 중간인 평범한 딸이 일진이라니 말이다.
아빠의 매질에 몸에 난 멍이 아물 때쯤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최담! 상담실로 따라와!”
굳은 얼굴로 쏘아보는 담임의 눈빛이 따갑다. 목소리도 무언가 참는 기색이 역력하다.
무슨 일이 또 생긴 걸까.
선생님이 내민 종이에는 1반부터 8반까지 반별로 걷은 금액이 적혀 있었다.
그거다. 생일날 일진 아이들이 선물한 청바지와 MP3플레이어. 내가 시킨 일이 아니라고 발뺌해도 소용없다. 담임은 어떤 식으로든 내가 개입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고 돈을 걷었던 아이들도 슬금슬금 내 눈을 피하기만 할 뿐이다.
억울해도 소용없다. 아무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무섭고 두렵다.
그래. 나는 혼자다.
할아버지 댁으로 도망 아닌 도망을 간 나는 우연한 사건으로 책 속의 판타지 세계에 빠진다. 동물농장, 신밧드의 모험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을 만나기도 한다. 나 최담은 이 사건을 겪으며 어떻게 성장할까. 이준호 글. 9000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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