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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ooks]‘만약에’라는 상상력으로 본 역사의 두 얼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8-10 04: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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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히스토리아 / 북인더갭 펴냄

역사에 가정은 없다. 이미 지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보면 당시 선택이 옳았는지 어땠는지에 대한 판단은 생긴다. 그럴 때 ‘만약’이라는 인문학적 상상력이 생긴다. 주인공 피터가 겪는 고대∼현대 사건을 보면서 역사의 두 얼굴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

 

●누구를 위한 법이지?

 

기원전 2700년 경 메소포타미아의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년 페테루(피터)와 엔키두. 둘은 평화로운 이 마을 너머에 어떤 세상이 있는지 늘 궁금하다.
어느 날 무장한 우르크의 군인들이 마을을 습격하고 사람들을 노예로 삼는다고 선포한다. 이 법을 어기면 무서운 형벌을 내린다며 엄포도 놓는다. 페테루와 마을 사람들은 우르크의 신전을 짓는 노예가 된다.
‘세상은 얼마나 넓은 거지?’ ‘노예는 왜 자유가 없는 걸까?’ ‘사람이 사람을 부려먹고 마음대로 죽일 수 있는 것이 왜 당연한 것이지?’
탈춤을 감행한 페테루는 마음의 궁금증을 놓을 수 없다.
함무라비 법전을 보면 해답은 아니지만 상황이 이해된다.
“아들이 그의 아버지 손을 잘랐다면 그의 손을 잘라야 한다. 어떤 사람이 노예의 눈을 멀게 하거나 뼈를 부러뜨렸다면 그 사람은 노예 몸값의 절반을 지불해야 한다.”
지금 보면 얼토당토않은 이런 일이 고대에는 실제로 행해졌던 것이다.

 

●최고의 음식과 최악의 음식

 

페테루가 그리스로 가자 이름은 그리스식인 페트로스로 바뀐다.
신분은 여전히 노예. 주인은 그리스 철학자 크산토스. 어느 날 주인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대령하라고 명령한다.
페트로스는 꼽추 노예인 아이소포스의 도움을 받아 ‘혀 요리’를 준비한다. 주인 크산토스가 불같이 화를 내자 페트로스는 이 요리를 준비한 이유를 설명한다.
혀는 인간을 하나로 만들고 사람을 가르치고 사랑을 표현하게 한다. 당연히 최고의 음식 재료다. 반면 음모와 간사함을 만들고 거짓말로 진실을 감춘다. 최악의 요리도 된다. 이런 양면성을 모두 가진 것이 ‘혀요리’.
그리스 철학자들이 어떤 문제에 골몰했는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그리스 사람들은 아테네의 광장 아크로폴리스에서 이런 대화를 나누며 민주주의를 성장시켰다.
이후 피터는 예수 시대 예루살렘을 방문해 반로마제국 운동원을 만나고 중세로 건너가 갈릴레이의 삶을 통해 과학 탄생의 의미를 배운다.
어려운 주제를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만화로 펼쳐낸 힘이 대단하다. 초등 고학년부터 중고교생이 읽기에도 손색없는 역사 철학 교양서다. 교육공동체 나다 글, 송동근 그림. 1만2800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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