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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캔 여사의 할 수 있어요!]라스코스키 교수와 Anytime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8-01 0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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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의 리처드 라스코스키 교수(경영학과)는 독특한 미국인이다. 미국인에 대한 기존 생각을 뒤엎을 만한 행동들을 여러 번 보여주었다. 큰아이가 유학 올 때 그는 존 F 케네디 공항에 와서 기숙사까지 짐을 실어다 주었다. 그는 10여 년 전 큰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며 헤어졌으니 서로 못 알아볼 거라고 생각하여 아이 이름을 종이에 크게 써서 공항에서 들고 서 있었다.
아이는 짐이 산더미 같았다. 냄비 하나와 간단한 먹을거리, 책과 사계절 옷에 겨울 코트까지. 도대체 저 짐을 들고 어찌할꼬? 본인의 ‘고집’에 따라 혼자 나선 길이었다. 처음 유학길에는 부모가 따라가서 이것저것 챙겨주기 마련이지만 큰아이는 한사코 혼자 가겠다고 했다. 입대 때 혼자 훈련소로 가던 것처럼!
라스코스키 교수는 우리 내외가 각각 갈 때에도 어김없이 공항에 나와 아이를 기숙사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는 오전 5시에 집을 나선 적도 있다. 아이의 미국 대학 지원과 몇 곳에 합격한 뒤 다닐 대학 결정까지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는 그에게서 한국인이 잘 모르는 ‘깊숙한 미국’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리 가족이 롱아일랜드에 살 때 그는 같은 동네에 살았다. 그는 집에 놀러 오는 시간과 가는 시간을 약속해서 꼭 지켰다. 나는 한국에서는 이웃 간에 약속시간을 정하지 않고 오가는 길에 언제든지(anytime) 들른다고 했다. 이후 밤늦은 시간에도 맥주 한 병 들고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설렁설렁 들렀다. ‘Anytime’이 너무 좋단다. 학교에서 정장에 사무적인 모습만 보던 다른 교수가 우리와 노는 모습을 보고 “그 깐깐한 교수가…”라며 기겁했다. 그는 대학 체육관 무료이용 카드도 만들어 주고, 자정쯤에 찾아간 아이들의 숙제도 도와주었다. Anytime. 그는 출근길에 앞마당에 있던 내가 지나가는 차를 못 알아채면 빵빵 경적을 울렸다. 동네에서 경적소리를 들은 유일한 경우였다.
남편의 연수가 끝나고 귀국 며칠 전 우리는 빌려 쓰던 차를 반납했다. 작은아이가 놀러가서 그 이야기를 했나 보다. 그는 차 한 대를 가져왔다. 우리는 깜짝 놀라 ‘한국에서는 차와 아내는 빌려주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고 했더니 그는 “미국도 그렇다”며 웃었다.
라스코스키 교수가 훗날 아이의 컬럼비아대 졸업 선물로 준 100달러짜리 수표! 우리는 또 놀랐다. 미국인도 현금으로 이렇게 많은 돈을 선물하는구나. 당신도 할 수 있어요. Yes, you can.
뉴욕에서

 

 

< 유캔 여사 youcanlady@gmail.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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