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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 지존]전자공학과 예비학부 2학년 장하진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7-25 2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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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연습생 접고 ‘열공’ KAIST학생 우뚝

[생각 지존]전자공학과 예비학부 2학년 장하진

《 전 세계 한류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녀시대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일까?
미국의 블룸버그TV는 최근 “한국의 실질 파워브랜드는 삼성 현대가 아니라 소녀시대다”라고 분석을 했다. 소녀시대 연습생을 그만두고 학업에 매진해 KAIST 학생이 된 장하진을 만났다. 장하진은 왜 성공이 보장된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을 뒤로하고 공부를 선택했을까? 》

 

●춤과 노래보다도 중요한 엄마와의 약속
장하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국 오디션인 ‘제7회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외모짱’ 부문 1위를 차지해 소녀시대 연습생이 됐다.
엄마와는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자”라고 약속했다.
3년간의 연습생 생활은 쉽지 않았다. 그 유명한 SM의 혹독한 훈련이 시작된 것. 춤과 노래, 중국어를 기본교육으로 하루 6시간을 연습했다. 매일 경기 고양시 일산 집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연습실까지 오가며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다. 몸매 관리 때문에 먹고 싶은 것도 참았다.
“제가 욕심이 많아요. 공부와 춤, 둘 다 완벽하게 해내며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어요. 하지만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죠. 언니가 외고에 다니고 있었고 나도 가고 싶어 시험을 봤지만 보기 좋게 떨어졌어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선택의 시간이 오자 고민 없이 ‘공부’를 선택했다. 엄마와의 약속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칼로 두부 써는 것처럼 깨지기 쉬운 것이 부모와 자식 간의 약속이지만 장하진에게는 가장 소중했던 것. 외고에 떨어지며 쓰디쓴 좌절을 맛봤다. 한없이 공부만 하고 싶었다.
“‘엄마인데 설마 자식이 못되길 바라겠어’라는 생각을 했어요. 나보다 30년을 더 오래 사신 인생의 선배인데 당연히 약속을 지켜야죠. 소녀시대가 지금 잘나가도 아무런 후회가 없어요.”

 

●춤과 노래로 KAIST에 들어가다
장하진은 “내 의지로 선택한 것이라 후회가 없고 연습생 시절의 힘든 경험이 분명 어떤 모습으로든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KAIST 면접 때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를 개사해 불러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내 얘길 들어봐∼. 내 맘 속에 있는 모든 꿈을 말할게. KAIST에서 펼쳐질 나의 미래 놓칠 수는 없잖아. 이건 나의 꿈이야∼ 열정이야 꿈이야∼.”
결과적으로 국내 최고의 이공계 대학 입학에 ‘노래와 춤’이 먹힌 셈이다.
“제가 시험을 본 학교장추천전형의 중요한 요소는 창의성, 영재성, 리더십이에요. 저는 창의성을 발휘했다고 생각해요. 춤과 노래를 준비하며 제발 소녀시대를 아는 젊은 면접관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겉모습이 전부 50대로 보였어요. 잠깐 암울했죠. 하지만 용기를 내 최선을 다했어요. 결과적으로 입학을 했으니 좋게 봐주셨나 봐요.”
뒤떨어진 공부를 따라잡기 위해 고등학교 때는 매일 밤낮 없이 공부에 매진했다. 전교 최상위권 성적을 계속 유지했다. 2학년 때 학생회장도 했다. 방학에는 학원에 다녀보기도 했지만 별 효과가 없어 학교 공부만 했다. EBS 인터넷강의를 많이 들었다.

 

●KAIST에 얼짱 많아요

소녀시대 연습생 출신 KAIST학생 장하진이 대전 KAIST의 교양분관에서 포즈를 취했다. 장하진은“연습생 시절보다 지금의 학교생활이 경쟁이 더 치열하지만 더 큰 만족이 있다”고 말했다.

장하진은 무학과로 입학해 현재 전기전자공학과 예비학부 2학년이다. 당연히 인기가 많을 것 같아 물었다.
―여자가 적은 공대에서 인기가 정말 많겠네요.
“그런 줄 알았죠. ^^ 하지만 의외로 ‘외모짱’ 동기들이 많아 위기의식을 느낄 때가 많아요. 잘생긴 남자 선배들도 많고요. 두꺼운 안경에 후덕한 이미지의 공부만 하는 모범생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KAIST 경쟁률이 높아지나 봐요.”
일주일에 2번은 춤 동아리 ‘루나틱’에서 춤을 배운다. 사회적으로 큰 사건인 ‘자살사태’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어야 해요. 친구랑 심야영화를 보기도 하고 노래방에서 장르 가리지 않고 트로트까지 다 불러요. 왜 스트레스가 없겠어요. 1학년 때 너무 힘들었어요. 과학고 출신 친구들은 다 배운 내용이라 일반고 출신들이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아요. 하지만 이겨내야죠. 우리 학교는 일반 대학이 아니에요. 잘하는 애들끼리의 경쟁은 당연하니 스트레스와 친해져야죠.”
마지막으로 SM엔터테인먼트와 KAIST에서의 ‘경쟁’을 비교해 달라고 했다. 장하진은 한참을 고민한 뒤 이렇게 이야기했다.
“제가 2년 겪은 경험으로는 SM보다 지금 이곳에서의 경쟁이 더 치열합니다.”

 

< 대전=글·사진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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