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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캔 여사의 할 수 있어요!]제프리 색스 “사인해 드릴까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7-18 04: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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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큰아이가 제프리 색스 교수의 수업을 수강했다. 나도 슬그머니 청강했다. 색스 교수는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 자문위원으로 하버드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스물여덟의 젊은 나이에 하버드대 교수로 테뉴어(종신교수)가 됐고, 더구나 잘생기고 긍정적이며 늘 웃는 얼굴로 누구에게나 친절한 듯했다.
수업 첫날 아이와 나는 조금 일찍 학교로 갔다. 지하철로 가는 도중 수업 내용이 올라 있는 사이트에 접속해 아이가 설명해주는 대충의 수업 내용을 듣고 표와 그래프 사진 영상을 살펴봤다. 학교 학생 휴게실에서 자료를 출력하여 수업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일찍 수업에 들어왔고, 대부분 각자 노트북으로 필기했으며 지각생이 없었다. 잠시의 휴식도 없이 한 시간 반의 강의가 끝나자 이번 학기의 수업 운영 및 숙제 제출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조교가 설명해 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선생님은 바람같이 강의실을 나갔다.
학기 시작 전 학생이 읽어야 하는 참고도서와 논문, 신문기사 등에 대하여 어마어마한 양이 미리 공지됐다. 수업 당일 새벽에는 이번 시간의 수업 내용이 해당 사이트에 올라 있다는 e메일이 왔다. 이 사람들은 잠도 안 자나?
두 번째 시간에는 색스 교수의 책 ‘커먼 웰스’를 한 권 사서 사인 받을 준비를 하고 수업에 참가했다. 역시 잠깐의 휴식도 없이 강의가 끝나고 몇몇 학생들이 선생님께 할 말이 있는지 줄지어 섰다.
우리도 그 틈에 끼었고 차례가 되자 큰아이가 나를 선생님께 소개했다. 색스 교수는 “학생이 내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내가 들고 있는 본인의 저서를 보더니 “사인해 드릴까요?” 하고 물어왔다. 우리는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었다.매우 인상 깊었다.
그 후 수업 시간에 색스 교수는 늘 어제는 인도 상공부 장관을 만났는데 어쩌고저쩌고, 지난주에는 동티모르 정부 각료들과 회의를 했는데 어쩌고저쩌고 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세계를 누비는 선생님. 어떨 때에는 공항에서 바로 오는지 여행가방을 끌고 올 때도 있다. 아이비리그에서는 이렇게 세계의 현 상황을 예로 들며 수업이 진행됐다.
귀국하는 길, 뉴욕 JFK공항의 텔레비전 모니터에서는 색스 교수의 인터뷰가 CNN에서 방송되고 있었다. 당신도 할 수 있어요. Yes, you can.
-뉴욕에서-

 

 

< 유캔 여사 youcanlady@gmail.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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