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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캔 여사의 할 수 있어요!]미국 여교수의 20달러 기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7-11 04: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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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미국 유학을 떠날 때 나는 작은 선물용품을 잔뜩 장만해서 보냈다.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 인사동을 돌아다니며 받아서 부담스럽지 않을 한국적인 문양이 있는 작은 물건들을 샀다. 동대문시장에서는 직접 천을 사서 재봉틀로 파우치를 색깔별로 만들었다. 아이들이 혼자 외국을 다닐 때 이러한 소소한 선물은 위력을 톡톡히 발휘했다. 더구나 내가 직접 만든 파우치는 병원 봉사할 때 바자에서 판매해 백혈병 어린이들의 수술비를 도와주기도 한 사연이 있는 물건이었다. 큰아이는 엄마가 만들어준 파우치를 선물할 때에는 꼭 이것에 얽힌 이야기를 해 준다고 했다.
이탈리아인인 대니엘라 데 실바 선생님은 컬럼비아대 수학과 교수다. 큰아이가 이 선생님의 TA(학습조교)를 하게 됐다. 한 학기가 끝날 즈음에 선생님께 파우치 하나를 선물하며 역시 이에 얽힌 사연도 이야기했다. 이튿날 선생님의 일을 돕기 위해 TA가 확인해야 하는 박스를 열어보니 데 실바 교수께서 선생님의 딸 마리아의 이름으로 한국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는 메시지와 함께 20달러가 든 봉투를 함께 넣어 두셨다.
이 사연은 주말 가족 화상통화 시간에 큰아이가 전해 주었고, 나는 곧바로 집 근처의 내가 봉사하는 병원에 기부했다. 병원에서는 원장선생님의 영문 감사 편지와 기념품을 전해주어서 미국으로 아이를 만나러 오는 길에 선생님께 전달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아무리 사소한 경우라도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고마움을 표시하라고 강조한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시험 때가 되면 서로 자료를 복사해서 주고받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나는 아이에게 하다못해 자판기 음료 하나라도 친구가 좋아하는 것으로 뽑아주라고 한다.
근사한 외식을 한다거나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에 여행이라도 가게 되면 반드시 아버지의 고마움에 대해 강조한다. 아빠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당신도 할 수 있어요. Yes, you can.
-뉴욕에서-

 

 

< 유캔 여사 youcanlady@gmail.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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