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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캔 여사의 할 수 있어요!]매트 엄마의 초대와 학비 이야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7-04 04: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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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의 부모님이 우리 가족을 초대했다. 매트는 뉴저지에 살고 있으며 부모님은 폴란드에서 이민 온 지 30년이 됐다. 작년 여름방학에 매트를 우리가 초대했을 때, 엄마와 함께 와도 되겠느냐고 물어왔다. 많은 친구들을 초대했지만 엄마와 함께 오겠다는 아이는 처음이라 좀 의아했다. 매트는 엄마와 함께 와서 몇 시간 즐겁게 이야기하다가 돌아갔다. 그때 내가 매트의 집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넌지시 비쳤더니 누추하다며 난감해 했다. 그런데 이듬해인 올해 초대한 것이다.
강가에 있는 매트 네는 작지만 정갈했다. 여름이면 아이들이 강에서 수영한다고 했다. 우리 가족 초대에 온 식구가 총동원되어 매트의 아버지와 동생들은 집에서 요리하고 매트의 엄마와 매트는 우리를 데리러 차를 몰고 맨해튼으로 왔다. 가는 길은 멀었다. 주말이어서 맨해튼 시가지 전체가 축제인 듯 교통이 막혔다. 그 먼 길을 매트 엄마가 온 것이다.
초대받으면 늘 선물로 뭘 가지고 갈까가 최대의 고민이다. 맨해튼은 물가가 비싸 마음에 드는 그럴싸한 것을 덥석 사기엔 부담스러웠다. 물론 받는 사람도 부담스러워할 것이고. 몇 가게를 돌다 한국 식료품점에서 떡을 샀다. 남편은 ‘웬 떡’이냐고 의아해 했지만, 매트 엄마가 우리 집에 올 때 본인이 만든 빵을 가져왔기에 먹을 것으로 준비했다. 두 가족은 후식으로 떡과 매트네 가족이 만든 애플파이를 먹었다.
옛날 나의 부모님은 우리 형제가 중고교를 다닐 때 학년이 끝나면 반 친구를 모두 초대해 파티를 해 주고, 당시로는 귀한 음식인 송편도 만들어 주셨다. 그러면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기를 송편 하나에 소금이 들어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친구들과 송편 하나 먹을 때마다 소금송편이 걸릴까봐 노심초사하며 웃고 떠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야기를 하자 매트네는 폴란드에도 유사한 이야기가 있다며 맞장구를 쳤다.
매트네는 아주 많은 음식을 준비했다. 온 가족이 종일 매달린 듯했다. 식사 후 집 근처의 식물원을 산책하며 매트 엄마와 나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매트가 컬럼비아대에서 공부하는 것을 보고 두 동생들은 질려서 아예 아이비리그는 생각지도 않는다고 했다. 매트 엄마 역시 나머지 아이들을 아이비리그로 보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번 돈은 학교에 다 갖다 주고 신발 하나 옷 하나 변변한 게 없다고 여러 번 한탄했다. 몇몇 부호 학부모를 제외하고는 세계 아이비리그 학부모의 공통 심정이 아닐까. 당신도 할 수 있어요. Yes, you can.
-뉴욕에서-

 

 

< 유캔 여사  youcanlady@gmail.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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