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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ooks]놀이패…상모꾼…풍물패…무동…평범한 소년이 남사당 되기까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6-29 04: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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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당 조막이 / 뜨인돌어린이 펴냄

“놀이패 맞구나.”
뒷산 비탈에 선 흥수가 빙그레 웃었다. 놀이패라면 딱 한 번 장터에 나갔다 구경한 적이 있었다. 어릴 적이라 무얼 봤는지 세세히 기억은 안 나도 신기하고 설레던 기분만은 뚜렷하다.
잠이 문제가 아니다. 흥수는 사촌들과 놀이패 공연장 앞에 앉았다.
상모꾼이 재주를 피우기 시작했다. 열두 발 하얀 줄이 살아 있는 듯 마당을 쓸고 하늘로 솟았다. 흥수는 상모꾼 발밑으로 슬쩍슬쩍 빠져나가는 흰 줄 때문에 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상모꾼 풍물패가 사라지자 색동옷을 차려입은 무동 셋이 나왔다. 무동은 하나같이 계집애 댕기머리를 땋고 연분홍 치마를 입었다.
마당 한가운데 피워놓은 화톳불과 여기저기 나무에 매달아 놓은 횃불이 무동들의 뽀얀 얼굴을 밝게 비추었다.
“얘, 너 혹시 사당패가 되고 싶냐?”
남사당패 무동이 흥수에게 묻는다.
“되고 싶다면 아무나 되는 게 사당패냐?”
외삼촌 집에서 눈칫밥 먹는 것도 흥수는 이제 견디기가 힘들다. 외숙모가 아기를 낳았으니 이제 일도 더 늘 것이다.
아까 무동이 한 이야기가 자꾸 떠오른다. 내일 저녁 고개 넘어 읍으로 간다던…. 첫새벽에 나선다고 했지 아마도.
흥수는 뭐에 홀린 듯 내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면 달릴수록 세 번째 사촌 동생이 태어난 외삼촌 집이 멀어졌다. 애머슴으로 들어가야 할 윤 진사 댁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소년 흥수가 조선 팔도를 들썩이는 남사당 조막이가 되어가는 과정에 조선 후기의 시대상이 그대로 전달된다. 저자 김소연 씨는 남사당패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고증해 그림 그리듯 묘사했다. 홍선주 그림. 9800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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