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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ooks]색시가 두 명이네… 누가 진짜일까요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6-29 04: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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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뒤집어 쓴 도깨비 / 토토북 펴냄

춘향전 심청전 홍길동전. 지금까지 널리 전해지는 우리의 ‘옛이야기’다. 작가가 있고 제목만 말해도 누구나 아는 옛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사람들의 말로 전해지면서 생소한 작품들도 있다. 오랫동안 우리 고유의 이야기를 다시 써온 작가가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들어보자.

 

●‘진짜 색시 가짜 색시’


이제 막 결혼 한 색시를 가마에 태워서 신랑 집으로 데려가던 가마꾼. 중간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가마를 들었는데 뭔가 이상하다. 갑자기 너무 무거워진 것.
가마꾼이 다시 가마를 세우고 문을 열어보니 안에 신부 두 명이 앉아있다. 아무리 봐도 똑같이 생겨서 할 수 없이 신랑 집까지 두 신부를 데려갔다.
눈이 휘둥그레진 신랑. 장모까지 불러다가 이것저것 물어보며 확인해 봐도 도저히 어느 쪽이 진짜 색시인지 알아낼 수가 없다. 이때 장모가 예로부터 둔갑한 짐승을 가리는 데 사용하는 인두를 떠올리고는 꾀를 냈다.
“우리 딸은 발바닥에 잔금이 많지.”
두 색시가 버선을 벗어 발을 내보이자 얼른 인두를 발바닥에 갖다댔다. 한 색시는 멀쩡한데 다른 한 색시는 몸에 털이 일어나더니 여우로 변해 후다닥 도망을 쳤다.

 

●‘똥 뒤집어 쓴 도깨비‘


몹시 가난하게 살던 한 농부가 죽을 작정을 했다. 매일 나라에 빚 갚을 걱정만 하고 살았는데 결국 ‘몇 월 몇 시까지 쌀 쉰 섬을 반드시 갚아라’는 통보가 온 것. 아무리 생각해도 쌀을 구할 방법이 없는 이 농부는 연못에 빠져죽을 생각으로 연못엘 갔다.
연못에 갔더니 쓸 만한 빗자루가 하나 보이는데 누가 그 위에 똥을 싸놨다. 농부는 ‘죽기 전에 좋은 일이나 하나 하자’는 마음으로 빗자루를 깨끗하게 씻어 햇볕이 드는 곳에 세워뒀다.
이제 막 농부가 연못에 빠지려는 순간 갑자기 도깨비가 나타났다.
“원서방, 왜 죽으려고 하오.”
농부가 씻은 빗자루가 바로 이 도깨비의 몸이었던 것. 똥을 뒤집어써 죽을 위기에 처했던 도깨비를 농부가 살렸던 것이다.
“도깨비는 받은 은혜를 반드시 갚으니 몇 월 몇 시에 빈 섬을 들고 관청에 가시오.”
농부는 도깨비의 말대로 텅 빈 섬을 들고 관청에 갔고 고을 원님이 쌀을 확인하려는 순간 도깨비가 빈 섬에 바람을 불어 쌀이 가득하게 바꿔 놨다. 농부는 똥 묻은 빗자루를 씻은 덕분에 목숨을 구한 것이다. 18편의 옛이야기가 이어진다. 서정오 글, 최용호 그림. 1만 원.

 

 

< 이성모 기자 msm@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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