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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호표 박사의 고전으로 가요읽기]조용필·박정현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와 구방?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라는 노래가 인기입니다. 이 노래는 ‘가왕(歌王·노래의 왕) 조용필(사진) 아저씨가 1990년에 발표했어요. 20여 년 뒤에 박정현이 새로 불러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90년대 한국적 발라드의 원조격인 노래입니다. 엄마 아빠가 즐겨듣던 이 노래가 요즘 젊은이들의 입맛에도 맞나 봅니다.

 

나는 떠날 때부터 다시 돌아올 걸 알았지/눈에 익은 이 자리 편히 쉴 수 있는 곳/많은 것을 찾아서 멀리만 떠났지/난 어디 서 있었는지/하늘 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 싶어/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 건 아니었나/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그대 그늘에서 지친 마음 아물게 해/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주인공은 먼 곳 어딘가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떠났나 봅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뭔가’는 없었나 봅니다. 출세를 위해 떠났을 수도 있어요. ‘뭔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겠네요. 친하게 지내던 연인을 두고 뭔가 특별한 여(남)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헤맸는지도 모르지요.
어쨌거나 오랜 여행 끝에 주인공은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아마 어디에도 별것은 없고, 역시 ‘집’이 최고였나 봅니다.
주인공은 ‘소중한 건 모두 잊고 산 건 아니었나’ 하고 스스로 묻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스스로 대답합니다. ‘지친 마음’을 그대 그늘에서 아물게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더구나 떠날 때부터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고 하네요.
역시 문제는 ‘마음’이었습니다. 설령 전교 1등을 하고, 출세하고, 스펙이 특별한 연인을 얻고,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해도 마음이 푸근하지 않으면 괴로운 법입니다. 바꿔 말하면 뭐니 뭐니 해도 어머니 품만큼 좋은 곳이 없다는 뜻입니다.
맹자는 “집을 나간 착한 본마음을 되찾아 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구방심(求放心)이라고 하지요. 그게 공부(學問·학문)의 길이라고 했지요. 본마음을 찾아 멀리 헤맬 게 아니라 바로 내 안에서 찾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못된 욕심만 채우려 하면 가족도, 친구도 다 없어지고 외톨이가 됩니다. 무슨 소용일까요.
이 노래에서 옆에 있는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내 부모, 내 형제, 내 이웃이 아닐까요? 내 부모는 제쳐두고 입시 스펙을 쌓기 위해 엉뚱한 곳에 가서 봉사를 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홍호표 어린이동아 국장 hphong@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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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7 04:42:2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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