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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ooks]너에게 ‘다운증후군 가족’이 있다면 너는 어떻게 했겠니?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6-01 04: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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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 / 산하 펴냄

“여보, 그냥 정민이도 데리고 가자.”
“잔칫날인데 또 사고 치면 어떡해.”
“엄마, 이모가 형 데리고 나가고, 우린 조금 있다가 출발해요.”
“너는 가고 싶으면서, 형은 두고 가자고? 형이랑 가는 게 그렇게 싫어?”
가족간의 대화 치곤 무언가 심각하다. 문제가 있는 집인 듯하다. 특히 형이.
성민이 형 정민이는 다운증후군이다. 성민이는 장애가 있는 형이 부담스럽고, 친구들이 알게 될까봐 두렵고, 언제나 형만 챙기는 엄마가 미울 때도 많다.
아무튼 오늘은 사촌형의 결혼식. 이렇게 옥신각신 끝에 엄마가 울음을 터뜨렸고, 결국 형도 결혼식장엘 따라 나섰다.
다행히 큰일은 없었다. 가족사진을 찍을 때 형이 카메라맨 옆에서 흉내를 내며 사람들을 웃긴 게 일이라면 일이었다. 하지만 친척들도 할아버지 장례 때와는 달리 원래 그러려니 했다.
형이 위험한 존재는 아니다. 다만 다른 아이들과 좀 다르고, 조금 더 보호가 필요할 뿐이다. 하지만 왠지 받아들이기 창피하고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특수학교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형을 마중 나가면 좋겠다는 엄마의 부탁을 받은 것이 잘못이다. 길만 건너면 우리 아파트인데. 아마 형은 교통신호체계를 잘 모를 것이다.
스쿨버스에서 내린 형. 나는 형과 남처럼 서너 걸음 앞에서 걸었다.
제발 얌전히 집까지 가면 얼마나 좋을까 기도했다. 하지만 치킨집 앞에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형을 팔을 잡고 끌었다.
“야, 박성민!”
“어, 너희들이구나. 안녕?”
“누구야?”
“그냥 아는 형.”
아이들이 이상한 웃음을 띠며 곁을 지나간다.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학교에서는 아무 문제없을까.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우리 형 이야기. 이수배 글, 이상권 그림. 9500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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