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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캔여사의 할 수 있어요!]세계지도로 여행 계획 짜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5-30 1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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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캔여사의 할 수 있어요!]세계지도로 여행 계획 짜기

방학이 다가오면 우리 집은 늘 방학 여행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했다. 식탁 유리 밑엔 ‘세계전도’를 펼쳐 놓고 방마다 지도를 걸어놓는다. 식탁 유리 밑의 세계전도는 종종 식사시간을 2시간이 훌쩍 넘게 한다. 우선, 지난번에 갔던 곳에서 즐거웠던 기억을 한바탕 이야기하고 실수나 어이없었던 일도 이야기하며 배꼽을 잡기도 한다. 남편이 외국에 출장을 갔던 이야기도 곁들여져 재미를 더한다. 이번엔 어디를 갈까 하며 식탁 위에서 지구를 서너 바퀴 돈다.
컴퓨터게임 ‘대항해시대’에 등장한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섬 잔지바르는 향료무역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큰 아이는 이곳에 유독 가보고 싶어 했다. 초등시절에는 꿈도 꿀 수 없는 황당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큰아이는 미국에서 공부 중 겨울방학에 탄자니아의 유엔 밀레니엄빌리지를 여행했고 그곳에서 아프리카 친구들을 만나 “잔지바르는 향료가 유명하지? 거기 좀 가보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그곳 아이들은 깜짝 놀라며 어떻게 알았느냐 되물어왔다. 큰아이 왈, “아, 어렸을 때 대항해시대게임을 하며 잔지바르에 가봤더니 향료를 팔기에 구입해서 유럽에 팔아 막대한 차익을 챙긴 적이 있거든.” 큰아이는 잔지바르로 갔다. 아이들의 식탁 위 꿈은 훗날 이렇게 이어지기도 했다.
지도를 놓고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궁금한 것은 브리태니커사전에서, 심지어 동화책까지 동원하여 찾아보았다. 여행 전에 냉장고에 백지를 붙여놓고, 각자 가지고 가고 싶은 것을 적어 놓는다. 지난번에 보니 고무밴드가 필요하더라, 스카치테이프도 있었으면 하며 오만 가지를 적는다. 어느새 짐의 무게가 항공 무료운임을 초과한 것 같아 솎아내기에 들어간다. 이걸 빼자니 경험에 비추어 꼭 있어야 할 것 같고, 골라놓은 동화책 중 한 권을 빼자니 며칠을 고심하여 그 많은 책 중에서 고르고 고른 건 데 어찌해야 할 지 몰라 갈팡질팡 즐거운 고민이다.
두 아들에게 가장 공들여 투자했던 부분은 ‘여행하기’였던 것 같다. 준비과정에서 모을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모아 공부하고 실제상황인 듯 한바탕 수선을 피워 놓으면 갔다 와서 되돌아볼 때 우리의 계획이 허무맹랑했을 때도 있고, 우물 안 개구리였을 때도 있고, 어떨 때에는 진짜 신통한 계획이었다며 무릎을 칠 때도 있다.
당신도 할 수 있어요. Yes, you can.
-뉴욕에서- youcanlady@gmail.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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