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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ooks]머털이-누덕도사 문답통해 우리역사 ‘생생공부’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5-11 04: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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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이두호의 한국사 수업 1’ 펴낸 이두호 작가

 

《 “머털이 녀석, 실컷 도술을 가르쳐 놨더니 이젠 사람처럼 살고 싶다네. 조상을 알아야 사람을 온전히 알 수 있을 테니 한국사 공부부터 시켜야겠다.” 누덕봉 누덕 도사에게 새로운 숙제가 주어졌다. 덜렁대고 놀기 바쁜 머털이에게 한국사를 가르치기로 결심한 것. 머털이는 ‘역사공부’도 도술처럼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 ‘머털이’의 아버지 이두호 작가를 만났다. 》

 

●고증하고 또 고증


“기획은 4년 전에 했어요. 이제 겨우 1권이 나왔네요.”
이 선생님이 너털웃음을 짓는다. 무엇을 했을까.
“자료 수집에 시간이 많이 들어요. 선사시대 주먹도끼는 세모인지 네모인지 뭉툭한지를 조사해야 하고, 조선시대 임금의 옷인 곤룡포 앞면은 그렇다 치고, 뒷면은 어떤 그림인지 소매에는 어떤 무늬가 있는지 모두 고증해야 작품이 되는 것이죠.”
뚜렷한 소신과 철학이 담긴 말이다. 이 선생님은 임금의 옷을 글로 표현하면 용이 승천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하고 나머지는 독자에 상상력에 맡기면 되지만 만화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특히 역사 과학 등 사실을 검증해야 하는 만화는 더욱 그렇다는 것.
“박물관과 궁궐을 찾고 전문가와 학자 무수히 만났어요. 아, 백과사전이야 기본이죠.”
왜 이렇게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일까. 이미 나와 있는 한국사 책도 무궁무진한데 말이다.
“제 이름을 걸었잖아요. 임꺽정이나 객주 등 민초들의 삶을 그릴 때도 당시 시대상에 대한 고증작업을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도전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어요.”
역사는 학문이다. 만화로 공부하는 것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경복궁 단층을 제대로 그리려고 경복궁에 6번 갔어요. 단층을 살리고 싶은데 각도가 나오지 않는 거예요. 단층이 예쁘면 궁궐의 웅장함이 퇴색되고… 결국 해치를 살려 궁궐을 강조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어요.”
역사만화에 대한 이 선생님의 ‘현답’이다. 그는 철저히 고증한 역사적 사실이 있는 한 어떤 장르라도 거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옆에 있던 주니어김영사 배수원 주간이 거든다.
“역사를 주루룩 설명하는 통사 방식을 버렸어요. 어리숙한 머털이를 통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죠. 역사적 사실보다는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배경이 초점일 수 있습니다. 우리 역사에 질문을 던지며 머털이와 함께 고민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이 선생님은 어린이날 초등 손자손녀들에게 할아버지가 쓴 역사책을 선물로 주겠다며 웃었다.

 

●머털이가 전개하는 역사


“도사님 사람이야기는 언제 시작되나요?”
우주와 지구에 대해 설명하는 누덕도사에게 머털이가 질문을 던진다. 누덕도사는 8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대답한다.
‘이런, 이런 원숭이가 우리 조상이라고요?’
침팬지를 닮은 영장류 원숭이를 본 머털이가 당황해 외치자 누덕도사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호모하빌리스→호모에렉투스→호모사피엔스→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의 과정을 거친 인류의 진화과정을 설명한다,
역사를 살펴보는 키워드는 늘 머털이의 질문에서 출발한다. ‘머털이=학생, 누덕도사=선생님’의 형식을 취하는 것이다.
머털 누덕도사와 도술로 시대를 오간다. 석기시대로 가서 낚시 도구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신석기시대 결혼은 어땠는지, 불은 어떻게 지폈는지 등을 그들의 삶 속에 들어가 생생하게 취재한다.
이두호 선생님 고증에 힘을 기울였다는 말은 만화로 확인된다. 석기시대 움집, 화덕, 고인돌을 만드는 과정 심지어 청동기시대 족장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되살렸다. 이은홍 글, 이두호 그림. 1만2000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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