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유캔 여사의 할 수 있어요]“앨리슨 선생님을 찾습니다”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5-09 04:56:48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선생님과 헤어진 지 10년쯤 됐을 때다. 큰아이는 외국에 한국을 올바로 알리는 단체인 ‘반크’에서 활동했다. 외국 학교에 한국을 홍보하는 내용도 있었다. 큰아이는 어린 시절 다녔던 미국 뉴욕 주 롱아일랜드의 윌리엄 시드니 마운드 스쿨을 택해 한국을 홍보하고 덧붙여 영어를 배운 앨리슨 윌리엄스 선생님을 찾는다고 e메일을 보냈다. 선생님은 영국 출신으로 큰아이가 미국에서 만난 ESL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큰아이를 지극정성으로 가르쳤고, 무엇보다 격조 높은 영어표현을 익히게 했다. 조금이라도 품격이 떨어지는 영어를 쓰면 반드시 바로잡아 주셨다. 훗날 아이가 영어를 공부하며 선생님이 가르친 영어가 얼마나 고급 표현인지를 절감했다고 한다. 덕분에 큰아이는 지금도 “영국 악센트가 있다”는 소리를 미국인들에게서 듣는다.
한동안 기다린 끝에 앨리슨 선생님의 e메일을 받았다. 그 뒤 연락이 이어지다가 큰아이가 컬럼비아대에 진학하면서 선생님과 뉴욕에서 재회했다.
선생님은 뉴욕 맨해튼과 롱아일랜드에 집이 있어서 미국의 명절이나 기념일은 물론 평소에도 큰아이를 불러 음식을 해 먹이고 학교생활에도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버몬트 주 별장에도 초대하면서 비행기 표까지 보내 주었다.
미국을 떠나기 직전 우리는 두 아이의 반 친구 모두를 초대해 정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담임선생님과 학부모들도 초대했다. 학기 중에 미리 초대장을 보냈다. 참석할 수 없다던 한 엄마는 뒤늦게 “가도 되느냐”고 물어오기도 했다.
파티 때마다 늘 한국음식을 준비했다. ‘귀국 파티’에서도 갈비를 불고기 양념에 절였다가 뒷마당 잔디밭에서 차콜 불에 올려 바비큐로 만들었다. 상추를 씻어 놓고 한국식으로 싸서 먹게 했다. 소스는 고추장이었다. 밥은 찹쌀을 섞어 압력밥솥에 지었더니 모두들 “이게 무슨 밥이냐”며 맛있게 먹었다. 김밥도 만들어 내놓았다.
잔디밭에는 자치기 도구와 팽이 등 한국식 놀이시설을 갖춰놓았다. 야구공과 글러브, 게이트볼도 준비했고 농구대에서 농구도 할 수 있게 했다. 물 호스를 틀어놓자 남녀어린이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하루 종일 뛰놀았다.
이날 앨리슨 선생님은 남편과 함께 와 즐겁게 어울렸다. 큰아이는 귀국 직전 한국 스승의 날에 선생님께 카드를 써드렸고 다시 연락이 된 뒤로는 스승의 날에 항상 e메일을 보냈다. 그 인연은 지금 뉴욕에서 이어지고 있다. 당신도 할 수 있어요. Yes, you can.

 

< 캔 여사 youcanlady@gmail.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