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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캔 여사의 할 수 있어요!]박지성보다 먼저 밟은 맨유 구장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5-02 04: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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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이는 영국 유학 바람에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볼 기회를 잃었다. 아이가 영국에 도착하자 선생님은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데 어쩌다 영국으로 왔느냐”면서 “영국 아이들은 한일 월드컵을 보러 가고 싶어 하는데…”라고 말했다.
기숙사에는 저녁 자습시간이 있었다. 숙제 등을 하는 시간으로 엄격했다. 그런데 한국전이 열리는 시간에 작은아이에게만 축구 중계를 보게 해 주었다.
로드니스쿨이 있는 노팅엄셔는 맨체스터와 가깝다. 학기 중간에 각국에서 온 장학생 전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에 모였다. 축구광으로 엉뚱한 일도 잘하는 작은아이는 관중석에서 뛰어내려 그라운드를 밟았다가 황급히 제지당했다고 한다. 박지성보다 먼저 맨유의 구장을 밟은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작은아이에게 “남한에서 왔느냐, 북한에서 왔느냐”를 물었다. 작은아이는 북한에는 여행의 자유가 없고 경직된 사회라고 초등학교 때 금강산에 갔다 온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했다고 한다.
작은아이에게 영국에 도착하면 바로 전화하라고 했지만 도착 예정 시간이 훨씬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었다. 로드니스쿨로 전화했더니 선생님은 “친구들과 어울려 잘 놀고 있다”면서 아이를 불러와 “빨리 집에 전화하라”고 지시했다.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이다.
작은아이는 유학 마지막 날 하우 교장선생님의 집인 성(城)에서 묵었다. 집이 하도 커서 내부를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었다고 한다.
영국으로 가기 전 아이는 해리포터를 읽고 테이프를 들으며 영국식 악센트와 표현을 익혔다. 미국에서 만난 아베나 아주머니의 영향이다. 가나 출신으로 어려서 영국에서 공부한 아베나 아주머니는 미국에 유학 와서 6개월 동안 미국식 영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작은아이는 평소에 읽지 않던 해리포터를 유학 준비 과정으로 읽은 것이다.
귀국한 작은아이는 인천공항에서 서울 집으로 오는 2시간 가까이 영어로 말을 시작해 차츰 우리말로 옮겨갔다. 언어에서 5주는 그렇게 긴 시간이다.
이 기간에 아이가 다니는 한국 중학교에서 기말시험이 있어 학부모 시험 감독으로 갔다. 작은아이 소식이 교지로 알려진 뒤라 엄마들이 질문 공세를 폈다.
“정보를 어떻게 얻었느냐” “시험에 뭐가 나왔나” “5주 장학생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냐” 등의 질문이었다. 내 ‘답’은 가족이 나름의 신문활용교육(NIE)를 잘한 덕분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나는 신문을 보면 가위부터 찾는다. 당신도 할 수 있어요. Yes, you can.

 

< 캔 여사 youcanlady@gmail.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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