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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호표 박사의 고전으로 가요읽기]윤시내 ‘공부합시다’와 학(學)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4-22 0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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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요즘 젊은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공부합시다’라는 노래가 있어요. 윤시내(사진)가 1980년대 초반에 불러 인기를 누렸던 곡입니다. 지금 초등생의 부모님 세대가 초등학생이던 시절입니다. 윤시내는 한국의 올리비아 뉴턴존으로 불리던 가수지요.
공부, 공부, 공부 하니까 머리가 아프다고요? 그래도 옛날판 ‘공부합시다’를 일단 볼까요.

턱 고이고 앉아 무얼 생각하고 있니/빨간 옷에 청바지 입고 산에 갈 생각하니…/안 돼 안 돼…/낼모레면 시험기간이야 그러면 안돼/선생님의 화난 얼굴이 무섭지도 않니/네 눈앞에 노트가 있잖니 열심히 공부하세
당시만 해도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느라 지금처럼 들볶이지는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공부해라’는 말을 많이 듣기는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주인공은 내일모레 시험인데 턱을 고이고 앉아 딴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청바지 입고 산에 갈 생각, ‘하얀 신발 챙 모자 쓰고 바다 갈 생각’을 합니다. 공부가 잘 안 되나 봅니다. 눈앞의 노트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안 돼’ ‘안 돼’ 하고 스스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열공’을 다짐합니다. 선생님의 화난 얼굴이 무섭다고 합니다. 선생님이 무서워서 공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대로 그 선생님은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무섭게 대할 정도의 참스승이었나 봅니다. 학생 눈치만 살피지는 않았나 봅니다.
왜 공부해야 할까요. 공자가 말했습니다. “공부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답답한 사람이 되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공부합시다’처럼 ‘턱 고이고 앉아’ 딴생각만 하고 공부를 게을리하면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 위험에 빠집니다. 아는 게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공부만 하고 자유롭게 상상하고 사회활동을 하지 않으면 고리타분한 사람이 되어 별로 쓸모가 없게 됩니다.
공자는 또 말했어요. “배우고 또 때에 맞춰 익히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논어의 첫 구절이지요. 물론 여기서의 공부는 ‘찍기 공부’도 아니고 ‘스펙’을 쌓기 위한 공부도 아닙니다. 오로지 ‘제대로 아는 공부, 즉 사람이 되는 공부’를 말합니다. 학교 공부는 물론이고 효도와 이웃사랑도 그것입니다.

 

< 어린이동아 국장 hphong@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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