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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ooks]뿌리는 두 얼굴로… 가지는 두 팔로… 잎은 머리카락으로… 사람은 원래 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4-20 04: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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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바빠서 향이는 당분간 외갓집에서 지내야 한다. 엄마와 손을 꼭 잡은 향이는 버스 정류장까지 말없이 걷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발이 자꾸 따끔거리고 아프다.
“쯧쯧, 우리 향이 예쁜 발에 티눈이 났네?”
엄마는 향이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티눈이 생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옛날 옛날 진짜 먼 옛날엔, 이 땅에 나무들과 동물들만 살고 있었대. 근데 백두산 어느 골짜기에 살던 나무 한 그루는 자기가 나무인 게 너무 싫었다네…”
마음도 발도 아프던 향이 귀가 쫑긋해진다. 정말일까? 그 나무는 천년 동안 가지를 휘휘 저으며 돌아다녔다. 지리산 한라산 안 가본 곳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뿌리는 두 발이 되고, 가지는 두 팔이 되고, 나뭇잎은 머리카락이 됐단다. 그럼 사람이 원래 나무였다는 말인가.
엄마가 웃으며 말한다.
“어릴 때 들었어. 내가 너만 할 때 저 숲 속에서 누가 얘기해 줬는데… 그게 누구였지? 할아버지였나?”
향이는 엄마가 가리키는 숲에서 왠지 신비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날 밤, 누군가가 불러서 밖으로 나가본 향이는 키 큰 소나무가 말을 걸자 깜짝 놀란다.
“나무이기도 하고, 인간이기도 한 나무아이야. 어서 오너라. 해의 시간이기도 하고, 달의 시간이기도 한 나무의 시간에 온 것을 환영한다…”
나무 아이는 무엇이고, 나무의 시간은 또 무슨 말일까. 향이는 머리카락이 쭈뼛 서고, 손까지 덜덜덜 떨리는데…. 정옥 글, 허구 그림. 1만 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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