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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캔 여사의 할 수 있어요!]영국 여왕즉위 50돌 장학생과 베컴의 오른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4-18 04: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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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이가 중학교 2학년 때다. 당시 남편이 매일 날라다 주던 한 뭉치의 신문더미 속에서 영국유학생을 선발한다는 공고를 봤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에서 장학생을 선발한다는 내용의 짤막한 기사였다. 영국문화원과 영국사립학교연합회가 공동 주최해 5주 동안 기숙학교에 유학하는 것이었다. 당시 큰아이는 고3이었다.
작은아이의 영어실력이 궁금했고, 어떻게 시험을 치르는지 경험해 보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장학생 선발시험에 떨어졌을 때 아이가 입을 상처도 걱정됐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떨어지는 연습 좀 해보자”며 떨어져도 괜찮으니 한 번 지원해 보자고 했다. 작은아이가 “진짜 떨어져도 괜찮은 거죠?” 하고 되물었다. 아이는 이미 ‘합격 여부에 관계없이 늘 안전하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1차 서류전형이 통과됐으니 2차 필기시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필기시험은 토플 형태의 주니어용 테스트와 ‘The door is open’이라는 첫 문장에 이어질 내용을 영작하라는 것이었다. 아이는 영국유학의 꿈과 연결해 썼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큰아이의 반응. “흠, 합격하겠군!” 큰아이의 말대로 작은아이는 2차 합격자 13명에 들었다.
2차 합격 통보를 받은 나의 첫마디. “떨어지는 연습을 하랬더니 뭘 한 거야!”
며칠 뒤 영국인 면접관의 3차 면접시험이 있었다.
-영국에 대해 아는 것을 말해 보세요.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오른발을 잘 압니다.”(작은아이)
-또 하나를 들어보세요. “윈스턴 처칠이 대단합니다.”
-또 하나 더 들어보세요. “해리포터가 좋습니다.”
-혼자서 지내본 적이 있나요? “초등학생 때 혼자서 북한(금강산)에 며칠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남학생 1명(작은아이)과 여학생 2명이 최종 합격했다. 면접관은 나중에 “다른 학생 모두의 첫 번째 대답은 해리포터였는데 너만 베컴이라고 말해 인상적이었다”고 ‘합격 이유’를 말해주었다.
작은아이는 잉글랜드 노팅엄셔 로드니스쿨로 배정받았다. 아이는 혼자서 네덜란드 스히폴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영국 중부로 가야 했다. 공항에는 학교 측에서 보낸 택시만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큰아이와 남편이 금강산에 다녀오자 초등학생이었던 작은아들이 “나도 간다”며 이듬해 배를 타고 혼자 다녀왔다. 이 경험은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당신도 할 수 있어요. Yes, you can.

 

< 캔 여사 youcanlady@gmail.net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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