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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캔 여사의 할 수 있어요!]영어학원 선택과 꽁지머리 선생님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4-11 0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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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돌아오니 초등학교에 영어 과목이 생겼다. 선생님이 영어 수업 시간에 작은아이에게 발표를 시켰다. 아이는 미국의 부활절 추수감사절 핼러윈데이에 대해 생생하게 발표해 일약 ‘영어도사’가 됐다. 영어시간을 가장 즐거워한 것은 당연하다.
작은아이의 영어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심하다가 영어학원을 둘러봤다. 소문난 학원은 교재도 많고 선생님들의 경력도 화려했지만 과정이나 다루는 어휘가 지나치게 어려웠다. 어떤 학원은 단어 시험을 무자비하게 보며 확실한 영어공부를 강조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숙제로 학교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였다.
몇 달 동안 학원을 찾지 못했다.
어느 날, 동네에 요란한 홍보와 함께 영어학원이 생겼다. 각종 홍보에 골탕을 먹은지라 별 기대 없이 들렀다. 당시로는 드물게 미국 교과과정을 거의 놀이 위주로 진행하는 수업이었다. 원어민이 레벨테스트를 해 반을 편성했고, 문법과 단어 외우기를 강조하지 않았다. 파티도 자주 했다. 작은아이는 이 학원에 등록했다. 결석도 하고 지루하면 몇 달씩 쉬며 듬성듬성 다녔다.
방학이면 말하기 듣기 과정은 한국인 영어학원의 고교생 반에 다니게 했다. 고등학생과 같이 공부한다는 사실이 초등생에겐 또 다른 동기유발이 되는 듯했다.
작은아이가 학원 선생님을 정하는 기준은 언제나 ①외모 ②실력이었다. 이 때문에 한국인 영어학원 설명회 때 맛보기 강의를 들어본 후 꽁지머리에 가죽재킷의 남자선생님으로 정했다. 아이는 꽁지머리 선생님을 좋아하며 열심히 다녔다.
작은아이가 중학생 때 학교에서 팝송경연대회가 열렸다. 영어로만 진행됐는데 아이는 진행을 맡아 빨강 넥타이를 매고 신나게 인터뷰하고 다녔다.
작은아이와는 요즘도 이런 대화를 한다.
“모든 과목의 성적이 떨어져도 한 번도 공부하라고 하신 적이 없지만 영어만은 양보하지 않았어요.”
“미국에서 ESL을 맡았던 아이디 선생님이 ‘외국어는 외우는 수밖에 없다’며 가족을 호출한 사건, 기억하지?”
큰아이는 ‘심슨가족’ ‘프렌즈’ 등을 열심히 보고 타임을 읽으며 공부했지만 ‘영어를 잘해서’ 고생했다. 이상한 한국식 문법 탓에 큰아이는 늘 영어 시험에서 한두 문제는 틀렸다. 그래도 교내 팝송경연에서 1등을 했다. 숨통이 트인 것은 캐나다인 선생님이 부임하면서부터다. 당시 일반 중학교에는 원어민선생님이 없었다. 나는 이들 부부가 개설한 학부모용 영어클래스에도 열심히 다녔다. 당신도 할 수 있어요. Yes, you can.

 

< 캔 여사 youcanlady@gmail.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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