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수네 집에 놀러 갈래? / 킨더주니어 펴냄
“너희들 집 나왔냐?”
PC방에 놀러온 민철 태용 성주는 깜짝 놀랐다. 노랑머리 중학생이다. 이곳에 왔으면 먼저 인사를 해야 한다는 둥 시비조다. 팔뚝에 나비 문신을 새긴 형도 있다.
“우선 가진 것부터 다 털어놔 봐.”
셋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다. 이때 등장한 구세주.
“너, 너희들 뭐야? 내, 내 동, 동생들한테 무슨 볼, 볼일이야?”
동생? 민철 태용 성주 셋은 순간 심장이 덜컹하고 내려앉았다. 구세주는 다름 아닌 깜수. 같은 초등학교 3학년이다. 하지만 형들은 겁을 먹은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깜수가 나이만 3학년이지 까만 피부에 키는 170cm나 된다.
깜수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아이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평소 깜수와의 관계 때문이다. 깜수는 전학생이다. 원래 이름은 ‘정감수’. 하지만 아이들은 까만 피부를 놀린다고 ‘깜수’라고 부르고 깜수는 발음이 되지 않아 자기를 ‘깜수’라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씩이나 돼서 말도 제대로 못하니 친구들과 서먹한 것은 당연지사. 그런 깜수가 삼총사를 구해준 것이다. 어색한 셋은 깜수를 따라 PC방을 나선다.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셋은 난감한 고민에 빠진다. 주원규 글, 이나성 그림. 9800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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