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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ooks]전래동화 구전설화 “감칠 맛” 절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3-16 06: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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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클래식’ 등식은 맞다.
하지만 고전이 클래식 음악처럼 우아하고 멋진 장르로만 오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양반전 토끼전 옹고집전 박문수전 등 전래동화가 고전이라고 하면 믿겠나. 고전은 우리 선조들의 삶과 애환이 그대로 녹아있는 작품이다. 소설 음악 춤 등이 모두 포함된다.

 

○동화와 함께 읽는 어린이 고전1

을파소

이름만 양반이지 만날 나라 곳간에서 쌀을 빌려 먹는 양반이 살았다.
‘양반은 아무리 가난해도 늘 귀한 대접을 받고, 우리는 평생 천대를 받지. 양반만 보면 비굴하게 굽실굽실해야 하고…’
이 한심한 양반을 지켜보던 동네 부자는 이참에 돈으로 ‘양반’을 사버리려고 작심했다. 양반과 부자는 이를 합의하기 위해 군수(사또)를 찾았다. 사정을 들은 사또는 계약서를 작성했다.
“양반이 할 일은 오전 3시부터 책을 읽고, 좋은 글귀를 깨알같이 베껴 쓰고, 더워도 버선을 벗지 말고….”
기가 찬 부자가 좋은 점도 써 달라 부탁하자 군수는 ‘그러 마’ 하고는 써 내려간다.
“이웃 소를 끌어다 논을 갈 수 있고, 마을 일꾼을 잡아다 일을 시킬 수 있고, 양반이 아닌 자 머리끄덩이를 회회 돌려도 되고….”
부자의 반응은 어떨까. 이들의 계약은 성공할까. 조선 시대 최고의 문장가 연암 박지원이 썼다는 ‘양반전’을 동화로 재구성했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구토설화’도 등장한다. 거북 구(구)는 판소리 ‘수궁가’로 나왔다가 토끼전이라는 판소리계 소설로 등장했다.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진 ‘토끼와 거북’ 이야기가 그것.
조선 영조 때 유명했던 암행어사 이야기인 ‘박문수전’은 요즘 유행하는 ‘넌픽션 인물 이야기’로 봐도 무방하다. 옹고집전 사씨남정기 운영전 등 어린이에게 낯선 고전도 술술 읽을 수 있게 구성했다. 노경실 박혜숙 백은하 최형미 정란희 천희순 등 필진이 화려하다. 21세기 동화작가가 풀어낸 본격적인 고전읽기. 1만 원.

 

○임석재 옛이야기 1∼7
한림출판사


“김 서방 나무하러 가세. 배가 아파 못 가겠네. 무슨 배? 자라 배. 무슨 자라? 옥 자라. 무슨 옥? 솔 옥. 무슨 솔? 다박 솔. 무슨 다박? 천지 다박. 무슨 천지? 노고 천지. 무슨 노고? 질 노고. 무슨 질? 풀무 질. 무슨 풀무? 골 풀무….” 말머리 따기
끝말잇기와 비슷한 이 놀이 또한 우리 옛이야기의 일부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을 보면 당시 사람들이 어떤 놀이를 하고 어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쓰지 않는 옛말을 배울 수도 있다.
다박솔은 ‘어린 소나무’, 노고는 ‘솥단지’, 풀무는 ‘바람을 일으켜서 불을 피우는 기구’다.
옛날에는 전래동화집이 없었다. 그냥 잠자리에 들라치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예로부터 전해오는 구수한 이야기를 들려준 것.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와 ‘구전(口傳)설화’라고 불린다.
이 시리즈는 2700여 개의 구전설화를 책으로 묶어낸 임석재 전 서울대 교수의 옛이야기를 손녀인 임혜령 씨가 어린이들이 읽기 쉽게 재구성했다.
임 씨는 “할아버지가 들려주던 옛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더 많이 알고 싶은 욕심에 책을 찾게 됐고 글을 깨치게 됐다”고 고백했다. 각 권 1만 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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