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뉴스
  •  [유캔 여사의 할 수 있어요!]“뺄셈은 없어지는 것”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3-14 04:23:12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 내가 가장 공을 들인 과목은 국어와 수학이다.
특히 수학에서 새로운 개념이 시작될 때면, 나는 여벌로 준비한 책에 직접 문제를 풀어봤다. 교과서 문제는 꼭 알아야 하고 이를 완전히 이해해야 다음 문제들을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문제에만 표시해주고 풀어보게 했다. 나머지는 더 풀고 싶으면 풀게 했다. 큰아이는 표시보다 훨씬 많이 풀었지만 작은아이는 대체로 표시 범위를 넘지 않아 양을 좀 늘렸다.
수학의 경우 종종 ‘문제집을 위한 문제들’이 있다. 어려운 문제를 풀지 못해 흥미를 잃는 것보다는, 쉬운 문제로 수학은 일단 만만하다는 인상을 갖도록 노력했다. 어떤 문제집이든 한 문제도 빠짐없이 푸는 것에 주력하지는 않았다.
국어의 경우, 새 교과서에 실린 짧은 시는 한두 개 외워보기도 하고 신문에서 쉬운 칼럼 등은 오려서 틈틈이 읽어보기도 했다. 남편은 회사에서 보고 난 여러 신문을 한 더미씩 매일 날라다 줬다.
큰아이의 아이비리그 새 학기에 미리 읽어오라는 ‘선행학습’ 목록에는 도서와 연구논문 외에 신문 칼럼도 있었다.
방학에 우리 아이들은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에 비해 여유가 많아 하고 싶은 활동에 주력했다. 다음 학기에 도움이 될 여행을 하고 싶다고도 했고, 친구끼리 몰려다니며 스터디그룹을 흉내내어 ‘공부 반 놀이 반’ 모임도 만들었다. 우리 집 방학 계획은 아이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우선이었다.
작은아이의 ‘선행학습’은 형에게 맡겨졌다. 작은아이가 어렸을 때 큰아이는 숫자를 가르치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네모 칸 국어공책 제일 윗줄에 숫자를 차례로 써놓고 그 밑 칸에 따라 쓰게 했다. 작은아이는 ‘1’ 을 세로로 첫 칸부터 끝 칸까지 한 번에 주∼욱 그어 놓았다. -“귀찮게 따로따로 ‘1’이라고 쓸 필요 있어? 그냥 한번에 내리 그으면 되지!”
작은아이는 덧셈은 제법 이해하고 잘하는 것 같았는데 뺄셈은 갈팡질팡하며 도대체 기본 개념정립이 잘 안 되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가 안 되는 눈치였고 내 설명은 꼬여만 갔다.
“얘, 네가 좀 설명해 줘라.”
큰아이에게 도움을 청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큰아이가 한마디로 정리했다.
“빼기란 말이야, 음∼∼ 없어지는 거야!”
그래! ‘없어지는 것’. 이 간단명료한 설명을 나는 온갖 어휘를 동원하며 갈팡질팡하다니. 당신도 할 수 있어요. Yes, you can.

 

< youcanlady@gmail.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