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나라 가계저축률 2.8%… OECD 평균에도 못 미쳐
‘그 많은 돈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저축강국으로 통했던 우리나라 가계의 저축률이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7일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이 2.8%로 OECD 20개 회원국의 평균저축률 6.1%에 크게 못 미친다고 밝혔다. 가정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 가운데 2.8%밖에 저축할 수 없다는 의미다. 여윳돈이 없다는 뜻이다. ○미국 절반 수준 한국의 저축률은 소비왕국으로 통하는 미국의 저축률(5.8%)보다 현저히 낮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소비를 줄여 저축률이 크게 올랐지만 한국은 여전히 저(低)저축률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저축률은 덴마크(-1.2%), 체코(1.3%), 호주(2.2%), 일본(2.7%)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다.
○저축의 두 얼굴 저축률이 떨어진 요인은 여러 가지다. 가장 큰 이유는 집에 쓰고 남는 돈이 없다는 것. 물가는 오르는데 수입은 늘지 않고 세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가계 부채(빚)가 늘 수 있다는 경고도 된다. 또 다른 이유는 금리. 이자가 낮아 저축을 하나마나이므로 다른 곳에 쓰기 때문이다.
가계가 지나치게 절약해 저금만 하면 실물경제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하지만 저축을 너무 하지 않으면 은행이 돈을 모을 수 없어 필요한 기업에 제때 빌려줄 수 없어 경제의 흐름이 나빠질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금리가 높으면 사람들이 예금을 많이 할 것 같지만 가계부채가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이자를 더 많이 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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