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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ooks]할머니 제삿날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2-02 04: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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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ooks]할머니 제삿날

“멀리서 오느라 고생했다.”
“어서 와!”
“언니, 반가워.”
민수네가 북적인다. 명절이냐고? 아니다. 민수 할머니 제삿날이다. 하지만 조상에게 예를 갖추기 위해 일가친척이 함께 모이는 점에서는 명절과 다르지 않다. 민수는 오늘 밤 할머니가 오시는 걸로 굳게 믿고 있다.

 

●제사 제대로 지내기


“지방이란다. 할머니의 이름표가 걸린 집 같은 거지. 제사를 지내는 동안 할머니가 이곳에 계실거야.”
나무로 된 작은 집에 할머니가 오늘 밤 머문단다. 제사상이 모두 차려지고 민수는 어른들을 따라 절을 한다. 절할 때 엉덩이를 치켜들면 안 된다. 남자는 왼손이 위로 가게,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해서 정성껏 예의바르게 절을 해야 한다.
“유세차 ○○○○년 ○월 ○일 효자 윤수 감소고우 현비유인전주이씨 세서천역 휘일부림 추원감시 호천망극 근이 청작서수 공신전헌 상향.”
이건 또 무슨 말일까.
‘때는 바야흐로 ○○○○년 ○월 ○일, 큰아들 윤수는 전주 이씨 어머님께 감히 고합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어머님 생각 간절하고 하늘처럼 큰 은혜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버지는 잔을 여러 번 올리고, 할머니가 좋아하는 생선에 젓가락을 놓고, 또 절을 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마당으로 나가 지방과 축문을 태웠다. 그러고는 제사상을 물리면서 술 한 잔과 고기 한 점을 내려서 먹었다.
“아빠, 제사가 다 끝났는데 할머니는 왜 아직 안 오세요?”
참다못한 민수가 묻는다.
“민수야, 할머닌 이제 우리 눈에 안 보여.”
설날 아침 친척들이 진지하게 차례를 모시는 것은 모두 민수 아빠와 같은 마음일 게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조상님들이 우리가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먹는다고 믿는 것.
1995년 유네스코가 조선의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아놓은 사당인 ‘종묘’를 세계유산으로 지정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조상까지 섬기는 우리 제사가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이춘희 글, 김홍모 그림. 1만 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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