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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ooks]새 아빠- 언니 맞은 초등 소녀 아옹다옹 ‘참사랑 만들기’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1-01-04 19: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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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ooks]새 아빠- 언니 맞은 초등 소녀 아옹다옹 ‘참사랑 만들기’

그래. 나는 ‘팥쥐’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전래동화처럼 우리 엄마가 송화 아빠와 결혼했기 때문이다. 엄마와 내가 송화 집에서 살게 되면서 나는 동화처럼 팥쥐가 되버렸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엄마가 팥쥐 엄마처럼 계모 역할을 충실히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명아주? 채아주!

내 이름은 ‘명아주’였다. 생명력 강한 들풀과 똑같은 이름이라 예전 학교에서는 늘 화제였다.
새 학기가 시작된 날 가정환경 조사서를 썼다. 아빠 채민호, 엄마 엄수경, 언니 채송화 그리고 나는 채아주가 됐다. 고작 석 달 빨리 태어난 송화는 버젓이 내 언니가 된 것이다. 새 아빠의 딸 송화. 얄밉기 짝이 없다.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데다 내 엄마에게 싹싹하게 굴기까지 한다.
콩쥐의 덕목은 양보심과 배려다.
물론 송화도 마찬가지다. 친구들에게 나를 ‘이란성 쌍둥이’로 소개하기, 시장 갈 때 엄마 팔짱 끼기, 이층침대 양보하기, 공개수업 부모 참관 양보하기….
송화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엄마가 돌아가신 송화와 아빠가 버젓이 살아있는 내 마음이 같을 수는 없다.

팥쥐답게 가출을

“제가 학원을 쉴게요.”
아빠 엄마가 하는 삼겹살 집이 어려워져 학원비를 줄이겠다고 하자 콩쥐가 또 재빨리 나선다. 물론 연기자가 꿈인 내가 연기학원을 끊을 수는 없다.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가 나에게 학원을 당분간 쉬라고 한다. ‘울컥’ 한다. 엄마가 밉다. 아니 이제 콩쥐 집이 싫다.
‘그래, 집을 나가는 거야.’
때는 왔다. 엄마와 아빠는 휴무일이라 강원 산골로 여행을 떠났다.
‘메모를 남길까. 어디로 떠날까…’
머릿속이 온통 가출계획으로 가득 찼다. 챙겨둔 가방을 메고 황급히 거실을 가로질러 현관문을 향했다. 송화는 저녁 설거지로 바쁜 모양이다.
“따르릉∼”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전화벨 소리. 엄마와 아빠가 사고를 당했단다. 이제 어떡해야 하나.
부모를 온전히 둔 명아주가 새로운 가족을 맞고 겪는 갈등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그렸다. 작가는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 별스럽고 유난스러운 사건이 아닌 새로운 사랑이 싹트는 과정임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이향안 글, 배현주 그림. 1만 원.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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