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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ooks]아빠의 사랑 듬뿍 담고 ‘1960년대 서울 나들이’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0-11-24 05: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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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세상구경/ 휴먼人어린이 펴냄

[I♥Books]아빠의 사랑 듬뿍 담고 ‘1960년대 서울 나들이’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예뻐해 주셔서
냉장고가 있어서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서 좋다
나랑 놀아 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돼 화제가 된초등생 시다. 아빠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정말 이 초등생과 같이 느낀다면 40여 년 전 서울 한복판으로 떠나 볼 필요가 있다.

 


#1. 광화문행 전철을 타고


그 시절에는 지하철이 아닌 381번 전차를 타고 광화문으로 갔다. 전차 안에는 아이에게 젖을 물린 아줌마, 어디로 가는지 이불을 둘둘 말아 등에 진 아저씨들이 타고 있다. 긴 의자에 탄 사람들을 보는 것도 재미.
전차 창밖으로 새나라 택시 사이로 걸어가는 달구지, 털신에 버선을 신고 달려가는 언니의 모습이 영화처럼 지나간다.

#2. 경실아, 너는 작가가 되렴


주인공은 전차를 타고 있는 아빠와 다섯 살짜리 꼬마 여자아이. 부녀는 동대문 전차역에서 내려 남산시립도서관으로 간다. 글을 읽지 못해 겉장만 보는 딸에게 아빠는 말한다.
“경실아, 이다음에 작가가 되거라.”
아빠의 고향은 북한이다. 아빠는 딸이 쓴 글 속에서 고향을 만나고 싶다고 한다.
부모가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때로는 아이 인생의 나침반이 된다. 아빠의 한 마디는 한글도 못 읽던 꼬마 아이의 인생을 결정지었다.
꼬마 여자아이는 ‘상계동 아이들’ ‘철수는 철수다’ 등을 지은 노경실 선생님이다. 그의 아버지는 6·25전쟁 때 인민군으로 남하해 제주 포로수용소에서 복역했다.

#3.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영화관 도서관 식물원 동물원 남대문시장 자장면집…. 이날 아빠와 딸은 참 많이도 걷는다. 딸은 다리가 아프다고 보채지 않는다. 그냥 아빠와 함께하는 세상구경이 마냥 즐겁기만 할 뿐. 이 아름다운 하루의 기억은 딸이 성장했을 때도 늘 함께한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걷습니다.”
노 작가가 자신을 소개할 때 자주 쓰는 문구다. 걷다 보면 기억 저편의 아버지를 만날 수 있나 보다. 이 작품은 아버지를 위해 쓴 듯하다. 작가는 말미에 이런 말을 남긴다.
‘나를 나로, 나를 노경실로, 나를 당신의 딸로 만들어 주신 아버지께….’
이담 그림 작가는 타임머신을 돌린 듯 1960년대 서울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대호여관, 삼성당, 오스카 미용실 등 시대를 보여주는 간판을 구경하는 것도 즐겁고, 짧은 단발머리에 검정 구두 꼬마 노경실의 모습도 신선하다. 1만2000원.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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