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어떤 음식 먹느냐 따라 지능-인성 결정… 영국 홀포드 박사 “한국 ‘집밥’

아이들의 ‘학원 뺑뺑이’ 덕분에 샌드위치 삼각김밥의 매출도 매년 급성장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집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것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무식한 짓’이라고 단언한다. 이들이 조사한 결과 아이가 가족식사에서 배우는 어휘량이 책을 읽을 때보다 10배가 넘는다.
컬럼비아대는 가족식사 횟수가 적은 아이는 음주와 흡연 경험률이 높다고까지 분석했다.
1980년대부터 음식과 두뇌의 관계를 연구했던 영국 패트릭 홀포드 박사는 인간의 지능과 인성은 성장기에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갑자기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간편요리, 패스트푸드에 노출된 우리 아이들의 미래 어떻게 될까.
콩밥 김치 된장찌개 콩나물무침 계란말이 두부조림 생선구이 멸치볶음….
홀포드 박사는 한국의 ‘집밥’을 이렇게 평가했다.
“이 음식들은 최고의 두뇌 음식입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미네랄이 균형을 이뤄야 뇌가 잘 활동할 수 있는데, 식사의 반은 채소이고, 4분의 1은 단백질, 4분의 1 정도가 탄수화물이므로 아주 훌륭한 식사입니다. 기억력과 인지·언어 능력을 높이는 최고의 밥상이네요.”
한국의 집밥은 모든 영양소가 한 데 어우러진 오케스트라와 마찬가지라는 것. 이들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창의력의 원천으로도 볼 수 있다.
오늘 아침, 가족에게 어떤 식단을 제공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책. 쉽게 실천하는 비법은 거친 음식(현미 잡곡 등)을 매일 세 끼 정해진 시간에 먹으라는 것이다. 다양한 실천 법도 소개한다. SBS스페셜 제작팀 지음. 1만5000원.

 

<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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