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왜 중요할까요? 세상을 살아가는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이에요.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욕구와 절제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충돌하면서 반항심이 생기는 것도 이 시기입니다. 올바른 ‘가치’는 자신의 성장을 도울 뿐만 아니라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라고 조언합니다. 마음을 한 뼘 키워줄 ‘가치’를 소개한 책 2권입니다.

 

 

모두가 행복한 지구촌을 위한 가치사전
내인생의 책 펴냄

 

인도 어린이들은 정말 급할 때 변기에 앉을까? 남아메리카 마야족은 침대에서 잘까? 갓 태어난 아기도 에이즈에 걸릴까? 어린이가 길에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쳇바퀴 돌 듯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 보자. 이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와 나를 풍요롭게 만드는 작업이다.
하지만 지구촌 친구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다름’을 이해할 수 있는 관용의 가치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린란드에 사는 12세 소년 옌스는 인내심이 많다. 원래부터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아빠와 함께 물개 사냥을 할 때는 그렇다. 하얀 얼음 위에 물개들의 숨구멍을 찾아 기다리고 또 기다려 잡는다. 이곳의 온도는 영하 45도. 두툼한 가죽옷을 입고 물개를 기다리는 작업은 쉽지 않다. 물개 사냥이 끝나면 개 썰매를 타고 7일 동안을 달려 집으로 간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사는 11세 피스카 양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양치질’이다. 피스카의 집에는 수도가 없다. 물론 밤마다 양치문제로 부모와 씨름할 일도 없다.
지금 당장 만나보자. 소녀들에게 글 읽기가 금지된 아프가니스탄에서 남몰래 공부한 야스미네 양을, 먹을 것을 얻기 위해 고작 14세 나이에 군인이 된 에티오피아의 알리 군을, 지진 해일의 희생자를 돕기 위한 반짝 아이디어를 낸 레버쿠젠의 나나 야 군을…. 레오 G. 린더·도리스 멘들레비치 글, 야노쉬 그림.

 

올바른 성장을 이끄는 초등학생 가치사전
명진출판 펴냄

 

인간은 배우는 기쁨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다. 인간외의 동물들은 먹이를 찾고 새끼를 낳으며 본능에 따라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다보면 본능대로 행동할 때가 많다. 사실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를 때도 많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하다. 이 책은 부모와 함께 어린이들이 어떻게 가치판단을 해야 할지 알려 준다.
“호기심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이에요. 하지만 친구의 일기를 훔쳐본다든지 성적표를 몰래 보는 것은 사생활 침해예요.”
“감성을 통해 내가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머릿속으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죠. 이런 마음을 지니면 다른 사람의 실수에도 너그러워 질 수 있어요.”
“자기 주도란 다른 사람이 명령하거나 요청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하는 거예요. 요즘 유행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도 그런 뜻이에요. 누가 시키기 전에 무언가를 하기 위해선 항상 먼저 생각하게 되죠.”
검소 자제 친절 비판 근면 등 12가지 삶의 가치를 설명한다. 부모와 함께 생각하고 실천하는 코너도 친절하다. 에스티브 푸졸 이 폰스 글, 페드라 쿠쳇 메르카데르 그림. 1만6000원.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