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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영어공부법]한국선 잘하는데 외국에 나가면 쩔쩔 “당연한 현상”



<b>현지 원어민 어린이들 외국인 배려 없이 평소 발음 속도 그대로
잘 안들린다고 자신감 잃고 의기소침해 있을 때 따뜻한 격려를</b>

미국에서 수업을 들을 때 교수의 눈에 가장 잘 드는 방법 중 하나가 활발하게 발표를 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가능하면 발표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발표를 하는 과정에서 어떤 때는 교수가 잘 알아듣지만 또 어떤 때는 교수가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가장 큰 원인은 한국식 악센트 때문이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이야기할 때는 서로가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교수가 제 영어를 듣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업과 관련 없는 다른 이야기를 할 때는 잘 알아듣지 못했던 것이죠.
제가 중고교를 다닐 때는 원어민 선생한테 배운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물론 원어민이 가르치는 학원도 없었고요. 영문학과를 갓 졸업하고 미국에 갔을 때 저는 제가 영어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환상은 하루 만에 다 깨졌습니다. 기본적인 회화는 배운 것이 있어 잘했습니다. 기본 회화를 문법에 맞게 잘하자 상대방 미국인은 제가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속도를 내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가 문제였습니다. 너무 빠른 속도로 말을 하기 시작하자 전혀 알아듣지 못한 것입니다.
미국에 어느 정도 있으니 70% 가량은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제는 더 답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알아듣고 응수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하는지 몰라 미칠 것 같았습니다. 상대방이 제게 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제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무례하게 행동했던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제가 이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원어민과 직접 의사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 아이들은 가능하면 원어민과 대화할 기회를 많이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을 미국 여름 캠프에 데려가 보니 그 반응이 저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우리 큰아이의 경우 저는 그야말로 영어 교육 공식에 따라 공부를 시켰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영어 노래, 테이프, 애니메이션 등을 항상 들려주고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원어민이 가르치는 학원에도 다니게 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여름캠프에 데려갈 때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제가 처음 미국에 갔을 때보다는 많이 듣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습니다.
미국 아이들과 함께 여름 캠프에 간 첫날의 반응은 너무나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거의 알아들을 수 없다고 제게 말한 것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한국인이 거의 없는 캠프라서 그런지, 또 아이들이 외국인을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원어민 아이들은 우리 아이에게 친절한 영어를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발음, 속도를 그대로 쓰면서 말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큰아이의 경우 말하는 것조차 두려워했습니다. 학원에서 자신이 말하는 것을 선생님께서 모두 이해하고 들으셨기 때문에 내심으로 큰아이는 말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말하는 것을 아이들이 잘 알아듣지 못하자 큰아이는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격이 내성적이라 그 다음부터는 아예 말을 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한국의 영어교육은 모두 표준 발음에 의거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들려주는 테이프의 원어민 발음은 모두 아나운서처럼 또박또박 말하는 것입니다. 영어학원의 선생님들 역시 워낙 한국 아이들의 발음을 많이 들어와서 비교적 잘 알아듣습니다. 그러나 영미 본토에 가면 이와 같은 상황은 변합니다. 자신의 나라에서 원어민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들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또 외국인을 배려하며 말하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영어교육을 많이 받더라도 처음 미국에 가서 당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반응입니다. 혹시 영어캠프를 다녀와서 아이가 이런 반응을 보인다 하더라도 너무 섭섭해하지 마십시오.
아이가 이런 반응을 보이며 영어라는 언어에 의기소침해할 경우 따뜻하게 북돋워 주십시오. 아이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것이 미국 여름 캠프 때였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영어로 힘들어할 때 따뜻하게 격려해 주지 않았던 일이 아직도 후회가 됩니다.

이현주 ‘1% 더 실천하는 엄마가 영어영재 만든다’저자·감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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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6 19:46: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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