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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 Books]‘삐삐’ ‘앨리스’ 딸-소녀에게 들려준 얘기가 명작 반열에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0-07-28 04: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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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에서 데미안까지 명작의 탄생/ 아이세움 펴냄

[I ♥ Books]‘삐삐’ ‘앨리스’ 딸-소녀에게 들려준 얘기가 명작 반열에

 

‘삐삐’ 스웨덴어로 ‘미쳤다’는 뜻
‘톰 아저씨’ 도망 노예를 모델로 고전명작 출간 배경 재밌게 풀어

 

고전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훌륭한 작가의 엄청나게 뛰어난 상상력에 의해서? 배경을 살펴보면 ‘글쎄’다. 작가들은 시대와 치열하게 소통하고자 했다. 고전은 작가가 살았던 시대의 산물이다. 고전 속에 역사 철학 과학 예술이 모두 녹아있는 것이 그 때문이다. 이 책은 ‘레 미제라블’ ‘햄릿’ ‘파우스트’ 등 무게감 있는 고전부터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안데르센 명작’ ‘삐삐 롱스타킹’ ‘톰 아저씨의 오두막’ 등이 어떻게 세상에 등장하게 됐는지를 들려준다.

 

삐삐는 고분하고 얌전하고 착한 어린이만 옳다고 생각하는 동화에 반기를 든 첫 주인공이다. 삐삐를 통해 세상 사람들은 어린이다움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됐다.
●삐삐는 미쳤다고?


‘삐삐’는 스웨덴어로 ‘미쳤다’는 뜻이다. 그럼 ‘삐삐 롱스타킹’은? ‘긴 양말을 신은 미친 아이’라는 말이다. 지금이야 이 발칙한 제목의 책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지만 작가 린드그렌이 이 책을 내려고 했을 때는 출판사에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린드그렌은 딸이 폐렴에 걸렸을 때 재미있는 이야기로 위로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못 말리는 말괄량이를 탄생시켰던 것. 딸은 너무 좋아했다. 린드그렌은 딸의 10번째 생일 선물로 이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 주었다. 딸도 딸의 친구도 너무 좋아했던 삐삐.
린드그렌은 고작 아홉 살이면서 부모도 없이 혼자 잘 살며, 학교에도 가지 않고, 어른들을 우습게 아는 이 여자 아이를 세상에 내놓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 책은 공모전에 당선돼 1945년 크리스마스에 세상에 나왔다. 어린이들은 늘 자기들을 가르치려 들었던 책만 보다가 제멋대로인 삐삐에게 열광했다.
‘삐삐’를 시작으로 동화는 ‘아름다워야 한다’는 틀에서 벗어나 어린이들의 마음을 대변하게 됐다.

 


●앨리스의 작가는 수학자


‘삐삐’가 그랬던 것처럼 ‘앨리스’도 누군가에게 들려줬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 경우다. 저자인 루이스 캐럴은 영국 옥스퍼드대 수학교수. 그는 학장 집 세 딸을 무척 귀여워했다.
“선생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교훈적인 거 말고, 재미있는 걸로요, 저를 주인공으로 해서요.”
둘째 딸 앨리스의 이 말이 책의 탄생 배경이다. 캐럴은 유머와 풍자를 섞어 소녀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였다. 구상을 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이 모든 이야기를 전개했다고 생각하면 캐럴은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그림에도 재주가 있었던 캐럴은 앨리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 이야기를 ‘앨리스의 땅속 모험’이란 책으로 만들어 선물했다.
이 책을 본 유명한 아동문학가가 출간을 권하자 그는 매우 당황했다. 심혈을 기울여 쓴 것이 아니었기 때문. 권위와 예의를 중시하는 영국 사회에 이런 책이 통할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루이스 캐럴’은 그의 필명이다. 그는 교수와 작가의 삶을 분리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책을 출간했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톰 아저씨가 남북전쟁을 일으켰다고?


안데르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 최초로 미국 대통령이 됐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미국 흑인은 엄청난 차별을 받았다. 1850년 ‘도망 노예 송환법’이 발표됐다. 강제 노동에서 탈출한 흑인 노예를 고발하지 않으면 엄벌에 처한다는 것.
스토는 매우 흥분했다. 그래서 노예의 참상을 알리는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 주인공 톰은 유명한 도망 노예인 ‘조사이어 헨슨’을 모델로 했다.
스토는 노예 폐지를 주장한 신문 ‘내셔널 이러’에 투고를 의뢰해 1851년 6월부터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라는 소설을 한 주에 한 편씩 연재했다. 노예제가 폐지되고 있던 북부 지역에서 반향이 컸다. 사람들은 톰 아저씨를 통해 노예제의 참혹함을 깨닫기 시작했다.
1860년 노예제를 반대하는 링컨 대통령이 당선되고 1861년 노예제 폐지를 두고 남북전쟁이 벌어졌다. 전쟁은 참혹했고 치열했지만 1865년 마침내 북부군의 승리로 끝났다. 노예제 폐지의 배경에는 ‘톰 아저씨’가 있었던 것.
책에서 톰 아저씨는 매질하는 농장주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리가 제 몸은 사셨지만 영혼까지 사시지는 않았습니다… 제 영혼은 나리의 것이 아닙니다.”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앨리스의 작가 루이스 캐럴은 옥스퍼드대 수학 교수였다. 그는 대학에서 도지슨 교수로 통했다. 그림도 잘 그렸던 그는 앨리스 책의 삽화도 모두 그렸다.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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