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터
  •  [I ♥ Books]능청 토끼와 소심 자라의 대화에 “깔깔깔” 절로
  • 어린이동아 취재팀
  • 2010-07-21 05:04:39
  • 인쇄프린트
  • 글자 크기 키우기
  • 글자 크기 줄이기
  • 공유하기 공유하기
  • URL복사

[I ♥ Books]능청 토끼와 소심 자라의 대화에 “깔깔깔” 절로

토끼와 자라/비룡소펴냄

 

일명 ‘토끼와 거북’ 이야기를 모르는 어린이는 없다. 하지만 어떤 버전으로 읽고 듣느냐에 따라 고전이 주는 ‘해학’의 깊이가 달라진다. 책 읽는 맛이 말할 필요도 없다.
자라를 따라 용궁으로 간 토끼에게 군사들이 몰려와 뺑 둘러싼다.
“네가 토끼냐?”
“토끼 아닌데요.”
“그러면 너는 무엇이냐?”
“개예요.”
“개면 토끼보다 좋다. 네 간을 꺼내서 약으로 먹으면 모든 병이 다 나을 것이니 이 개를 데려가자.”
“아이고, 나는 개 아니에요.”
“그러면 너는 무엇이냐?”
“소예요.”
“소는 더욱 좋다. 너를 잡아 피와 살, 뼈를 먹고, 뿔, 가죽 하나 버릴 것 없으니 이 소를 몰아가자.”
“아이고, 나는 소 아니고 말이에요.”
짧고 감칠맛 나는 대사 속에 토끼의 능청스러운 성격이 단숨에 드러난다. 모르는 곳에 끌려와 군사들에게 둘러싸여도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댄다. 물론 용왕 앞에서도 제대로 한 방 거짓말을 한 뒤 자라를 타고 다시 육지로 돌아가는데 성공하는 것은 여느 전래동화와 같다.
자라의 성격은 어떻게 묘사될까. 충직하고 소심한 자라의 성격은 이 대사를 통해 잘 드러난다.
“여보시오, 토 선생! 간 좀 빨리 가지고 오세요!”
“아이고, 토 선생. 그 간 좀 팥알만큼이라도 떼어 주고 가요.”
토끼가 도망친 상황에서도 절대 ‘선생’이라는 호칭을 빼지 않고 막말하지 않는 자라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난다. 소설가 성석제 씨가 판소리 수궁가를 기본으로 하고 소설 토끼전을 참고해 다시 엮었다. 볼로냐 라가치 상을 받은 윤미숙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1만2000원.


 

<허운주 기자 apple297@donga.com>

어린이동아 취재팀 kids@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어린이동아에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어린이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권지단
  • 댓글쓰기
  • 로그인
    • 어동1
    • 어동2
    • 어동3
    • 어동4
    • 어솜1
    • 어솜2
    • 어솜3

※ 상업적인 댓글 및 도배성 댓글, 욕설이나 비방하는 댓글을 올릴 경우 임의 삭제 조치됩니다.

더보기

NIE 예시 답안
시사원정대
  • 단행본 배너 광고